'기황후' 속 4인 4색 사랑법이 등장했다.
12월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연출 한희) 13회에서는 기승냥(하지원 분) 왕유(주진모 분) 타환(지창욱 분)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대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사랑, 기승냥
기승냥은 황궁을 벗어나 왕유를 찾아가고자 애썼다. "난 너 때문에 살아서 꼭 돌아올 것이다"는 왕유 말에 마냥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황후 타나실리가 박씨(한혜린 분)가 아기를 잃게 하고자 세운 계략에 동참하는 듯 행동해 박씨를 지키고 황궁 밖으로 나가도 좋다는 약조문을 받아냈다.
원나라로 끌려오다 부상을 당한 왕유를 여자의 몸으로 끝까지 데려온 기승냥이었다. 뛰어난 활 솜씨와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기승냥인만큼 주인으로 마음에 품은 왕유를 찾아가 돕고자 했다. 왕유가 죽었다는 소문에 앓아눕는 여린 모습도 보였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사랑, 왕유
왕유는 살아서 다시 만나자는 기승냥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전쟁터에서 활약했다. 돌궐족을 물리치고 공을 세우는 동시에, 원나라 백안(김영호 분) 장군을 죽이지 않고 살려줘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 왕유는 기승냥을 만나기 위해 쉴 새 없이 말을 타고 달렸다. 주변에서 "이틀째 잠도 안 자고 달려왔다. 적들한테 쫓기는 것도 아니고 왜 저렇게 서두르냐"고 할 정도로 기승냥과 만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마음을 몰라줘도 묵묵히 바라보는 사랑, 타환
타환은 기승냥이 왕유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녀를 지켜주고자 했다. 기승냥이 자신을 외면하고 자기 마음을 몰라줘도 기승냥을 죽이려는 연철(전국환 분) 일당에게서 지키고자 자신의 곁에 뒀다.
왕유가 죽었다는 소문에 눈물 흘리는 기승냥을 뒤에서 지켜봐 주고, 잘 먹지 못한 듯 보이는 기승냥이 음식을 먹도록 기미 상궁 역할을 대신하라 명령했다. 기승냥이 아프다는 소리에 달려가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는 순애보 모습도 보였다.
▲한없이 독해지다가도 약해지는 사랑, 타나실리
타나실리는 박씨 아기를 낙태시키려던 계략이 발각돼 빗속에서 석고대죄를 하면서도 "눈물 따위는 기대하지 마라. 내게 이런 수모를 준 년들에게 천 배, 만 배 고통을 되돌려주기 전까지 절대 울지 않을 거다"고 속말할 정도로 독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타나실리는 황제 타환 앞에서 한없이 약해져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무섭게 화내며 뉘우칠 것을 요구하는 타환에게 타나실리는 "폐하께서 이렇게 저를 만나러 달려와 눈을 보고 말하지 않냐. 내가 이날을 얼마나 학수고대했는데 내가 왜 뉘우치냐. 하지만 내가 바란 건 애틋하지는 못할망정 그저 따사로운 눈빛 한 번, 다정한 말씀 한번 듣고 싶었다"며 눈물 흘렸다. 사랑 때문에 독해지고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약해지는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기승냥과 왕유는 서로 마음에 품고 있지만, 만남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짝사랑으로 마음 아픈 타환 타나실리와 다를 바 없는 힘든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타환과 타나실리가 엇갈린 마음 때문에 힘들다면 기승냥과 왕유는 엇갈리는 상황 속에 만날 수 없어 마음 아팠다. 첫 회에서 기승냥이 타환과 황후 책봉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져 왕유와 슬픈 사랑을 예고했다.
닮은 듯 다른 4인 4색 사랑법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왕유가 전쟁터에서 원나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사각 로맨스가 예고됐다. 네 남녀 로맨스가 어떤 전개를 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캡처)
김찬미 cm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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