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정우 분)는 11월2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12회에서 성나정(고아라 분)과 사랑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그간 쓰레기는 성나정 가족과 자기 가족의 두터운 친분이 자신과 성나정 연애로 금이 갈까 걱정돼 자기 마음을 털어놓는데 신중했다. 하지만 지난 11회 방송에서 칠봉이(유연석 분)의 고백 소식을 접한 쓰레기는 망설임을 접었고 12회 방송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로써 성나정을 둘러싼 복잡했던 러브라인은 일단락 되는듯 보였다. 솔직한 쓰레기와 한결같은 성나정 사랑이 급진전되며 이어진 예고편에서 본격 데이트를 하는 두 사람 모습도 포착됐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회 성나정에 대한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냈던 해태(손호준 분)는 과거 사귀었던 첫사랑에게 가장 큰 미련을 보였고 칠봉이(유연석 분)는 친구와 연인의 애매한 위치에서 정체돼 있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비극에서 빗겨간 칠봉이를 확인하고는 성나정이 폭풍 눈물을 쏟으며 칠봉이를 껴안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나아가진 않았다.
이후 쓰레기와 성나정의 사랑이 더 뜨거워지면 '응답하라 1994' 메인 러브라인은 '응답하라 1997' 윤윤제(서인국 분) 성시원(정은지 분) 때와 마찬가지로 고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애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깜짝 반전의 가능성도 있지만 유사한 성향의 전작 뒤를 쫓을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때 칠봉이는 쓰레기가 했던 역할을 대신해 성나정의 가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쁜 편모 슬하에서 자라 가족애에 굶주린 칠봉이의 극적 설정과 함께 칠봉이가 쓰레기의 예전 방을 쓴다는 점이 쓰레기가 나간 성나정 가족 울타리에 대신 들어온다는 의미도 돼서다.
한편 이날 '응답하라 1994'에서 1995년 6월29일 발생됐던 국민적 대재앙 삼풍백화점 붕괴가 재현됐다. '응답하라 1994'는 사고현장이 아닌 사고소식을 접했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슬픔을 짙게 그렸다. 평온했던 평일 오후 6시께 일제히 울리기 시작하는 삐삐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로 혼잡한 차도와 인도, 아는 사람들에게 황급히 전화해 생사를 확인하며 우는 사람들 또 중상이거나 이미 숨을 거둔채 병원에 실려오는 사람들 등 1995년 초여름의 어느 날 깊은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의 모습은 브라운관 밖 시청자들의 가슴도 먹먹하게 했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4' 캡처)
[뉴스엔 박지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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