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백진희가 전에 없던 황후의 모습을 보였다.
11월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 8회에서 타나실리(백진희 분)은 타환(지창욱 분)의 정실황후가 된 후 더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였다.
타환은 황태후의 지시대로 첫날밤 타나실리에 손끝하나 대지 않았다. 자신의 미모로 타환을 굴복시킬 자신이 있었던 타나실리는 굴욕적인 첫날밤을 보낸 후 더 삐뚤어졌다. 황태후에게 문안인사를 가기는 커녕 황태후가 내명부 조회를 열자 자신이 내명부 주인이라며 나서서 내명부 조회를 열었다.
내명부의 인사를 받던 타나실리는 "내가 너희를 어찌 다 기억하냐. 지금부터 내 방식대로 부르겠다"며 "넌 궁녀치고 못생겼으니 호박, 넌 얼굴이 검으니 숯뎅이, 넌 뚱뚱하니 멧돼지, 넌 게으르게 생겼으니 굼벵이"라고 자신만의 호칭을 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말리는 독만(이원종 분)에게 "넌 볼수록 얼굴이 넙대대한게 두꺼비를 닮았다. 떡두꺼비라 부르겠다"고 선언했다.
황태후와 마주한 후에도 타나실리의 기는 꺾이지 않았다. 황태후가 타나실리와 타환의 첫날밤을 언급하며 속을 긁자 타나실리는 "황제께서 승하하시면 황후는 머리를 깍고 여승으로 일생을 마친다 들었다. 근데 어찌해 아직까지 내명부 주인행세를 하시는지 그 비법이 궁금하다. 태후마마께서는 예법과 도리를 중시하신다. 모범을 보이셔야 한다"고 당돌하게 받아쳤다.
이러한 타나실리의 모습은 기존 사극 속 황후의 모습과 다르다. 기존의 황후가 궁중 암투 속에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보이거나 단순히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혹은 착하디 착해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타나실리는 마냥 당하지도 않고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의 뜻대로 하는 안하무인의 모습으로 현대극 속 재벌 2세에 가까운 캐릭터로 그려졌다.
타나실리의 색다른 캐릭터 설정은 웃음을 자아내며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시청자들에게 악녀로 미운털을 살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황태후는 후궁을 들였고 타환은 무수리로 재회한 기승냥(하지원 분)을 한눈에 알아본 상황. 질투가 많은 타나실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신선함을 유지할지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악녀로 남을지 주목된다. (사진=MBC '기황후' 캡처)
이민지 oi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