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가 결혼계획을 살짝 털어놨다.
김규리는 최근작 영화 '사랑해! 진영아'(감독 이성은)를 통해 철, 돈, 빽 없는 대한민국 평범한 흔녀(흔한여자) 김진영을 연기했다. 시나리오 작가 진영이는 서른 살까지 연애 한 번 못한 모태솔로, 대한민국 평범녀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캐릭터다.
김규리는 "현재 결혼은 관심 밖의 이야기다. 결혼까지 생각하기엔 오늘이 힘들어서 먼 미래는 예상 못 한다. 다만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면 큰 복이다. 그땐 순리에 따르고 싶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김규리는 "결혼 후 배우생활은 장담할 수 없지만 항상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연애도 안 하는데 무슨 결혼을 생각하겠나.(웃음) 그래도 복이 있으면 좋은 남자 만나겠죠?"라며 웃었다.
본업 연기는 물론 수준급 춤 실력을 지닌 김규리는 책을 출간할 정도로 글솜씨도 뛰어나다. 지난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내 앞에 봄이 와 있다'가 세상에 나왔다.
김규리는 "'내 앞에 봄이 와 있다'는 두 번째 책이다. 평소 일기장에 내 이야기를 자주 쓴다.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게 편하더라. 글재주가 아주 좋아서 출간한 건 아니다. 에세이집에는 사진과 그림이 많다.(웃음) 쉽게 읽기 좋은 책이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진영이처럼 시나리오 작가도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규리는 "짧은 글과 긴 글은 분명 다르다. 내가 쓴 글은 감성적이라 띄어쓰기도 틀리고 단어 선택도 일상적 언어에 가깝다. 시나리오 작가는 훨씬 더 프로페셔널 해야 하고 공부도 필요하다.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예능 '댄싱 위드 더 스타', 드라마 '무신' '스캔들', 영화 '사랑해! 진영아' 등등 알차게 활동한 김규리는 내년 초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규리는 "데뷔한 지 꽤 오래됐지만 작품 할 때마다 신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영화 '미인도' 하기 전에는 신인이었다. 요즘 활동을 같이 시작했던 여배우들이 화면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데뷔 16년이 넘으니 '내가 아직 버티고 있구나' '살아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수정 hsjssu@ / 안성후 jumpi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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