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가 첫사랑과 사랑에 빠졌다.
11월 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6회에서 성나정(고아라 분) 쓰레기(정우 분) 칠봉이(유연석 분)의 삼각로맨스에 불이 붙었다.
성나정 칠봉이 첫키스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던 건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이었다. '아마도 그건'은 풋사랑이 첫사랑인지도 모르고 흘러갔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담은 노래다. 이는 성나정을 향한 칠봉이의 감정과 둘의 키스를 바라보는 쓰레기의 표정과 어우러져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자극했다.
성나정과 칠봉이가 다정하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쓰레기, 또 쓰레기를 발견하자마자 좋아서 따라가는 성나정을 보는 칠봉이의 씁쓸함은 삼각구도로 한 컷에 담겼다. 이 대목에서 흘러나온 배경음악은 Wet Wet Wet의 'Love Is All Around'다. 성나정의 사랑도 칠봉이 쓰레기의 첫사랑도 따뜻하게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과 어울린 음악이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새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이 외에 쓰레기가 성나정의 허리 마사지를 해주다 묘한 분위기로 흘러가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박준하의 '너를 처음 만난 그때'가 영상 위로 깔렸다. 쓰레기가 성나정의 어깨 마사지를 해줄 때는 넥스트의 '인형의 기사'가, 쓰레기가 성나정의 귀엣말을 할 때는 신승훈의 '소녀에게'가 흘러나왔다. 이 같은 배경음악은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의 애틋한 첫사랑에 대한 웃음과 감동은 물론, 누구에게나 있었을 혹은 진행되고 있는 첫사랑을 상기시키며 눈가를 촉촉하게 했다.
한편 이날 '응답하라 1994'에서 갱년기를 걱정했던 이일화(이일화 분)는 늦둥이 쑥쑥이를 가져 행복해했다. 1회 도입부 성나정의 아이로 추측됐던 쑥쑥이는 사실 성나정의 동생이었던 것. 이일화가 늦둥이 쑥쑥이 임신을 확인한 날짜가 성나정 죽은 친오빠 생일이었단 사실도 보는 시청자를 더 뭉클하게 했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4' 캡처)
박지련 p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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