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김민서의 사랑 방식이 주상욱을 다치게 하고 있다.
8월 2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김진우) 7회에서 성원대학병원 경영기획실에서는 소아외과 수술 장비에 대한 지원을 보류시켰다.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주상욱 분)은 유채경(김민서 분)을 찾아갔다.
김도한은 "그동안 소아외과 의사들 복지비 삭감된 거 우리가 좀 희생하면 돼. 하지만 소아용 로봇암은 달라. 성인용으론 힘든 수술이 많다고"라며 소아용 수술 장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소아 로봇 수술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가장 낮다는 채경에게 "소아용 수술 장비는 수익률로 따질 게 아니야. 기본적으로 병원의 희생이 감수돼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채경은 "나도 도와주고 싶지만 권한 밖이야. 예산 편성은 전적으로 부원장 권한이니까"라며 단호히 말했다. 이어 "이런 자잘한 거에 신경쓰지마. 병원 현실을 좀 폭넓게 보라"고 덧붙였다.
유채경에게는 두 가지 야심이 있다. 첫 번째는 친부 사망 후 병원재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이여원(나영희 분)을 끌어내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남자친구 김도한을 소아외과가 아닌 병원에서 입지가 큰 과로 보직 변경 하게 하는 것이다.
채경은 도한에게 기업 후원 중단으로 소아외과에 대한 지원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는 채경이 꾸민 일이다. 기업들이 재단의 방만한 운영을 이유로 후원을 중단할 경우 여원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해 일부러 기업들이 후원을 중단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더불어 소아외과를 압박함으로써 김도한을 소아외과에서 빼내려는 속셈도 있었다. 이날 김도한은 평소 존경하던 병원장 최우석(천호진 분)이 박시온(주원 분)으로 인해 병원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자 분노했다.
유채경은 "솔직히 지금 오빠도 무기력해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흥분만했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오빤 열정은 가득한데 힘이 없어. 이런 상황을 가지런히 정리할 힘. 이래도 내 제안 계속 무시할거냐"고 말했다.
채경은 얼마 전 도한에게 소아외과에서 나와 병원 내에서 힘을 더 키우라고 조언했었다. 당시 채경은 도한에게 "재정에 문제생기면 유일한 적자과인 소아외과부터 지원 줄어들어. 그러다가 없어지는 거고"라며 "작게 보면 소아외과 문제 같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잖아. 재단 이사진들 원장님 내려앉히려고 박시온 이용하고 있고 더 심각한 건 오빠가 김 과장의 타깃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내 최고 실세에게 원장님, 박시온, 오빠 그리고 소아외과 모두 다 타깃이 됐다"이라고 못박았다. 도한은 "마음대로들 하라고 해. 난 그냥 내 갈 길 갈테니까"라며 무시했다. 채경은 "내가 말했을 때 오빠 소아외과 관뒀으면 이런 일에 휘말리지도 않았어. 난 오빠 이렇게 방치 못 해. 무슨 수를 쓰든 오빠 최고로 만들거야. 내 손으로"라고 말했다.
도한은 "단 한 번이라도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 느껴주면 안되겠냐"며 "난 그걸로 살아. 자존심이 아니라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경영기획실에서 일하며 병원 내 권력 관계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채경은 소아외과 부교수 자리에 머물러 있는 도한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도한은 채경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도한은 소아외과에 대한 지원이 줄고 자신의 입지가 좁아져도 소아외과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도한을 소아외과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 채경이 소아외과에 대한 재정 지원을 축소하며 압박한다면 오히려 김도한만 다칠 수 있다. (사진= KBS 2TV '굿 닥터' 캡처)
정진영 afre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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