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원작자가 영화에 등장하는 기록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프랑스 만화 원작자 장마르크 로셰트(Jean Marc Rochette) 그림 작가는 8월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영화에 활용될 그림을 원했다. 미리 그려놓은 것도 있고 카메라 앞에서 직접 그린 것도 있다"며 "그 스트레스가 대단했다"고 운을 뗐다.
- ▲ 영화 ‘설국열차’ 콘셉트 아트
- ▲ ‘설국열차’ 원작 그림작가 장마르크 로셰트
장마르크 로셰트는 "그림에 관해서는 봉준호 감독님이 전적으로 나에게 맡겼다. 다른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며 "하지만 수 십대의 카메라가 내 손을 찍는 상황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일생 일대 최고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 만큼 좋은 경험이 됐다. 결과물이 좋아 기분이 좋기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른 그림들은 촬영지 근처 호텔에 머무르면서 그렸다. 돌아다니는 더러운 종이들을 주워 모았고 영화에 등장하는 기차 안 화가와 같은 상황이 되기 위해 나름 노력을 기울였다"며 "일부러 종이를 훼손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님이 야생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면을 좋아했다. 잘 보셨는지 궁금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표했다.
원작 '설국열차'는 1970년대부터 자크 로브(시나리오)와 알렉시스(그림)의 구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알렉시스는 1977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장마르크 로셰트(그림)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 1984년 1권이 출간됐다. 자크 로브는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1990년 사망했고 2, 3권은 뱅자맹 르그랑(시나리오)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한편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강렬한 드라마와 숨가쁜 액션에 담은 작품이다. 7월 31일 전야개봉 후 15일만에 관객 700만 명을 돌파, 여름 극장가를 들썩이고 있다.
조연경 j_rose1123@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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