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이 빠른 전개를 보이고 있다.
7월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 3회에서는 4년의 세월이 흘러 장태주(고수 분)가 부동산 시행사 대표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순박한 사법고시생의 모습은 사라지고 뇌물을 건네는 일에도 능숙한 면모를 보였다.
▲최동성(박근형 분)회장 회복 언급 없는 2회▲
1회에서 최서윤(이요원 분) 아버지 최동성(박근형 분) 회장은 수술 후 생존율이 35%밖에 되지 않는 위험한 상태였다. 수술을 받은 후 깨어나지 않는 모습도 그려졌다.
그러나 2회에 등장한 최동성은 멀쩡하게 신문을 보며 차를 타고 이동했다. 아팠던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어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동성이 병원에서 극적으로 깨어나는 장면이나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들은 생략됐다.
▲최민재(손현주 분) 동생이 감옥에 간 이유는 신문을 통해▲
2회에서는 최민재(손현주 분) 동생 최용재가 감옥에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동성 회장이 깨어난 모습에 놀랄 틈도 없이 그가 보던 신문의 한 부분을 통해 최용재가 감옥에 가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주가조작으로 5년 형을 선고 받은 것.
1회에서 최서윤은 최민재를 압박하며 "내사 중이다. 배임혐의로 오빠와 작은아버지를 고소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최민재는 최동성 회장이 위독하다는 사실을 이사들에게 알려 위기를 모면, 기업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 최민재와 그의 아버지가 아닌 동생이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 설정이 이어졌다.
▲4년의 세월. 1990년, 1994년으로 표기▲
최서윤과 거래를 통해 10억을 받아낸 장태주는 어머니 밀면 가게를 차려드리고 동생 대학도 보내줄 수 있게 됐다. 밀면 가게를 시작하며 가족들과 행복해하는 순박한 모습을 보이던 장태주는 세월이 흐른 뒤, 돈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부동산 시행사 대표로 변해있었다.
'황금의 제국'에서는 시대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뉴스와 1990년, 1994년이라는 자막만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잠깐 놓치면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는지 쫓아가기 어려울 정도다.
3회에서는 낯익은 경비원 아저씨도 등장했다. 설명은 없었다. 장태주는 경비원에게 말 놓으라며 자식 결혼까지 챙겼다. 경비원은 "사망자보상금 합의하기 전까지는 부상자 치료비 못 주겠답니다. 살아서 사람대접 못 받은 내 마누라 죽어서라도 사람대접 한 번 받아봐야겠다. 끝까지 싸울랍니다"라며 사람들을 선동해 다친 아버지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장태주를 난처하게 했던 인물이었다.
과감한 생략으로 빠른 전개를 보이는 '황금의 제국'의 독특한 불친절함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황금의 제국이' 앞으로 얼마나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 캡처)
김찬미 cm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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