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혁은 MBC '구가의서' 신의 한 수 하나로 꼽힌다. 1,2회를 이끌었던 구월령은 '구가의서' 초반 시청자 끌어들이기 일등 공신이었고 그의 하차 후 최진혁의 재등장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가 많았다.
7월 4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만난 최진혁은 역시 재등장이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최진혁은 "지금은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편하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2부 끝나고 드라마에 안나온 후 '다시 나와달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들었다. 근데 한편으로는 '괜히 다시 나가서 연기를 잘못하거나 하면 어쩌나'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준비를 해서 한달 반 동안 여유있게 찍어서 잘 커버 됐을수도 있는데 생방처럼 찍으면 내가 100% 만들어야 하는거였다. 지나가는 행인이 아니라 천년악귀가 된 신수인데..신비롭게 남도록 차라리 안나오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며 웃었다.
최진혁의 부담은 높아진 기대 때문이기도, 1,2회 보여줬던 구월령과 재등장한 다크월령의 캐릭터 차이 때문이기도 했다. 재등장한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돼가는 과정에서 이전의 지고지순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야 했다.
최진혁은 "너무 어려웠다. 이번에 천당과 지옥을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수능을 앞둔 고3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방송 전 엄청 긴장했다. 반응도 이렇게까지 신경쓴게 처음이었다. 예전에는 드라마 방송이 끝나면 그냥 혼자 반성하고 말았는데 이번엔 방송 직후 2~3시간 정도는 반응을 많이 봤다. 방송 전에는 항상 무서웠던 것 같다"고 그동안의 부담감을 밝혔다.
첫등장부터 재등장까지 '구가의서' 구월령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최진혁은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최진혁은 "당분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할 것 같다. 일 욕심은 예전부터 많았다. 지금 이런 시간들을 꿈꿨고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고 싶다. 일이 없어서 고민했던게 엊그제인데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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