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혁에게 '구가의서'는 말그대로 절호의 기회였다. 7년여 꾸준히 연기 생활을 해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배우는 MBC '구가의서' 구월령을 만나 여심을 완벽히 흔들었다. '월령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최진혁은 "전과 좀 다른 것 같기는 하다. 예전에는 친구들이 내 연기나 캐릭터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었는데 이번엔 100% 다 좋은 반응이었다.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친구 중 한 녀석은 '내가 게이가 될 것 같다. 남자가 봐도 섹시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여성 시청자에게 구월령은 말그대로 '완벽한' 남자다. 지고지순하고 순박한, 그러면서도 남자다운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까지 갖췄다. 최진혁에게 구월령은 그래서 힘든 캐릭터였고 연기 생활에 있어서도 고비였다.
최진혁은 "주위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했던게 있다. '구가의서' 1,2회 촬영하면서 심신이 너무 힘들었다. 정신적인 고충도 있었고 캐릭터도 너무 어려웠다. 그림이 잘 안그려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선배들께 자문을 구했을 때도 감이 안오고 어렵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도 너무 고민해서 원형탈모가 생기고 흰머리가 생길 정도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현장에서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지 못하면 숙소에 들어와서 잠도 못잤다"고 털어놨다.
최진혁은 "근데 캐릭터는 너무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구월령에 대한 반응이 없으면 연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난 끼가 없나보다' 싶었고 더이상 나라는 사람을 어필하지 못하면 배우로서 가망성 없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1,2부 찍을 때는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행히 최진혁의 구월령은 시청자들에 완벽히 어필했고 2013년 상반기 대표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최진혁은 "배운 것도 많고 짧은 시간 동안 여러가지로 성장했다.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연기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됐고 배운 것도 많다. 연기활동을 한 7년의 시간보다 더 큰 성장통을 겪은 시기였다"고 '구가의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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