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아버지들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졌다.
7월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 1회에서는 아버지와 아버지 꿈을 지키려는 장태주(고수 분), 최서연(이요원 분)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가 원하는 만큼 돈을 받을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장태주는 아버지에게 포기하라고 말했다. "나는 평생 포기하며 살아왔다. 돈 없는 놈이 인상 쓰면 무서워서 피하고 힘 있는 놈이 고함지르면 겁나서 포기하고. 여기서 포기하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아버지 담담한 말이 시청자들 마음을 울렸다.
아버지는 밀면 가게에 집착하는 속내도 밝혔다. 아버지는 "나하고 결혼하면 이런 밀면 집 하나 차려준다고 약속했다. 30년 만에 차려준 밀면 집이다. 그 돈 찾기 전에는 네 엄마 얼굴 못 본다"며 고생만 시킨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잘못한 것이 없기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아버지에게 장태주는 잘못은 이긴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라 차갑게 말했다. 아버지는 "이번에는 아버지가 이겨볼란다"라며 묵묵히 밀면 가게 간판을 닦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렵게 얻은 밀면 가게로 가족들과 행복하고 싶었던 장태수 부친은 최민재(손현주 분)의 무력진압에 크게 다쳐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아버지를 향한 장태주의 절절한 사랑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부터 가져오라는 의사에게 장태주는 돈밖에 보이지 않냐며 항의했다. 곁에 있던 다른 의사는 "교수님 담당하는 환자가 몇 명인 줄 알아요"라며 타박했다. 장태주는 "우리 아버지는 한 분이야"라고 답해 슬픔을 더했다.
최서연 아버지도 눈물샘을 자극했다. 수술 후 생존확률이 희박하다는 사실까지 숨긴 아버지를 향해 최서연은 살겠다고 약속해달라 부탁했다. 최서연 아버지 최동성(박근형 분)은 "안 죽는다. 아버지 인생 절반은 자식들이 만드는 거다. 너희만 남겨놓고 죽었다가 내 인생 절반이 망가지는 꼴 못 본다"며 자식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장태주와 최서연이 아버지를 지켜내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건강을 줄 수도 없었고 힘이 없어 아버지 꿈도 지켜주지 못했다. 최서연은 회사를 최민재 지휘 아래 두게 됐고 장태주는 밀면 가게를 차려주기는커녕 아버지 수술비를 마련하려 조폭을 납치, 광기의 질주를 벌여 전과자가 될 판이다.
'황금의 제국'은 경제사 격동의 20년을 그리고 있다. 중견배우 박근형, 남일우의 열연에 그들의 딸과 아들로 각각 등장 중인 이요원과 고수 연기가 빛을 발했다. 눈물겨운 세글자 '아버지'로 이야기를 시작한 '황금의 제국'이 어떤 전개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 캡처)
김찬미 cm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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