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경이 송승헌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배우 김서경(28)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연출 김상호 최병길)'에서 한태상(송승헌 분)의 친동생 로이장으로 분했다. 김서경은 로이장 역을 맡아 어릴 적 한태상과 헤어진 후 홍콩 사업가에게 입양돼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지닌 극중 상황을 섬세한 감정 연기력으로 무리없이 표현해냈다.
김서경은 지난 5월15일 방송된 '남자가 사랑할 때' 13회부터 투입돼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았다. 이와 관련 김서경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투입됐지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송승헌은 같은 헬스장에 다니며 안면을 튼 사이었고 김성오의 경우 같은 소속사라 배우 활동을 하며 크게 의지하고 있다. 강신일은 '오직 그대만'에서 호흡을 맞췄고 연우진은 학교 선배라 이래저래 인연이 많았다. 그만큼 내겐 특별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김서경은 2012년 2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고 2012년 4월 '은교', 2012년 7월 '통통한 혁명'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김서경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다. 김서경은 "스스로의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다. 신인이기에 연기력 향상보다는 현장감을 키우고 선배들의 조언을 빠르게 습득하는데 중점을 뒀다. 동선 하나하나를 익히며 많이 배웠다. 스스로 100% 만족스럽지 못 했지만 연기를 하며 노하우가 생겼다"고 밝혔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부진 속에서 홀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김서경에 따르면 '남자가 사랑할 때' 제작진과 배우들은 현장에서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의 관심 덕에 함께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로이장이란 인물은 현대인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감정과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들이 역할에 몰입할 수 있도록 좋은 조건을 만들어줬다. 많은 분들께 해를 끼치는 실수를 할까 걱정도 했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김서경은 송승헌과 극중 형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김서경은 "송승헌은 눈빛만으로도 많은 걸 얘기하는 배우다. 항상 현장에서 묵묵히 대본을 들고 다니며 연기 연습에 매진하더라. 송승헌이란 훌륭한 선배와 같은 공간에서 같이 호흡한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드라마 촬영장에서 선배에게 후배가 먼저 다가가 연기 연습을 하자고 제안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보통 후배들처럼 나도 송승헌과 함께 연기하는 신 촬영 전 말을 먼저 꺼내지 못 해 촬영장에서 홀로 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송승헌이 먼저 다가와 '형이랑 한 번 맞춰볼까?'라고 말하며 대사와 동선 하나하나를 함께 맞춰보자고 했다. 자신의 연기뿐 아니라 후배들의 카메라 각도, 얼굴 근육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뜰히 챙겨주며 값진 조언을 건네줬다. 브라운관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늘 후배를 도와주는 배우라 함께 연기할 때 상대역을 맡은 배우도 정말 100%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너무 감사했다."
김서경에게 '남자가 사랑할 때'란 대중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작품이다. 로이장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김서경은 지난 수 개월간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김서경은 "나란 존재를 알리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자리한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팬분들이 해주는 한 마디가 내게는 큰 활력소가 된다. 로이장 캐릭터를 좋게 만들어준 감독님과 작가님께 정말 고맙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서경은 "향후 연기에 매진해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할 수 있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남자가 사랑할 때' 로이장 캐릭터를 위해 쏟은 노력을 잊지 않고 배우로서 좋은 타이틀을 얻기 위해 지금처럼 끝까지 나태해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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