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효섭이 시간을 넘나들었다.
배우 엄효섭이 월, 화요일 밤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를 오가며 종횡무진 중이다. MBC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 김정현)에서 엄효섭은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의 아버지와 같은 인물 박무솔 역을 맡았다. 거상 박무솔은 강물에 떠내려온 최강치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아들처럼 키운 은인이다.
조선 시대로 가 이승기를 살린 엄효섭은 현대로 돌아와서는 이진욱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tvN 월화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극본 송재정 김윤주/연출 김병수)에서 엄효섭은 방송국 보도국 국장으로 박선우(이진욱 분)를 신뢰하고 밀어주는 오철민 역을 맡았다.
오철민은 과거 열혈기자였던 자신의 모습과 빼닮은 박선우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다. 그래서 줄기세포 연구로 승승장구 중인 병원장 최진철(정동환 분)의 비리를 폭로해 비난받은 박선우의 방어벽을 자처했다.
오철민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사표를 낸 박선우에게 차라리 데스크에서 방송하다 쓰러지라며 살벌한 말을 던졌다. 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다.
조카 박민영(조윤희 분)과의 스캔들로 또 한 번 사표를 냈을 때 오철민은 "넌 이제 퇴출이다"며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이내 “네 인생이니 내가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내 인생에 너도 들어있었다"며 박선우를 향한 실망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엄효섭은 '구가의 서'에서 5회 만에 죽음으로 장렬히 퇴장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박무솔 죽음 안타깝고 슬펐다" "박무솔을 살려달라" "엄효섭 연기에 감동했다" "연기 보는 내내 감탄 또 감탄" 등 엄효섭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이승기를 살린 엄효섭이 이진욱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위부터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캡처, tvN 월화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캡처)
김태현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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