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과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가 비슷한 흥행공식을 갖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남녀 주인공의 애틋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나인'과 '그 겨울' 주인공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나인' 이진욱(박선우 역)은 시한부 선고를 받아 길어야 6개월만 살 수 있다. 물론 이진욱은 시간여행을 통해 자신의 시한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으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단 아홉 번으로 그가 자신의 시한부 선고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년 만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한 이진욱과 조윤희(주민영 역)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그 겨울' 조인성(오수 역) 역시 억울하게 78억이라는 빚을 떠안게 되면서 100일만에 빚을 갚아야 한다는 시간 제약을 안고 있다.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조인성은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는데다가 돈 때문에 가짜 오빠 행세를 하며 접근했지만 진짜로 사랑에 빠지게 된 송혜교(오영 역)가 뇌종양이 재발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더 짧아질 것으로 예고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가장 극적인 요소가 시간 제약인 만큼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는 직접적인 방해자가 없어 진부한 삼각 혹은 사각 로맨스가 없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뽑을 수 있다. 어떤 요소보다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시간 제약이 극 중 멜로를 더욱 긴장감있게 만들고 있는 것.
이진욱-조윤희, 조인성-송혜교 두 커플 모두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며 실제 커플 못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간 제약으로 인해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정이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미스터리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나인'과 '그 겨울'에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결말에 대한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나인' 이진욱은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시간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여행이 바꾼 과거가 조윤희를 갑자기 사라지게 만들고 형 전노민(박정우 역)을 부활시키는 등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그 겨울' 송혜교를 둘러싼 주변인물들 역시 거대한 부를 둘러싼 음모로 가득하다. 송혜교 아버지의 내연녀 왕 비서(배종옥 분)와 송혜교의 약혼자 이명호(김영훈 분)는 무언가 꿍꿍이를 감춘 채 송혜교를 자신들 뜻대로 다루려고 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또 송혜교가 어려서 시력을 잃게 된 것이 의도된 것인지, 조인성의 정체가 탄로나는 건 아닌지 등의 스토리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듯 '나인'과 '그 겨울' 모두 주인공을 둘러 싼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매회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숨겨진 미스터리가 과연 무엇인지, 미스터리의 향방에 따라 주인공들의 멜로 라인은 어떤 격변을 맞이할지 등 두 드라마에 감춰진 미스터리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반 사전제작 촬영, 작가의 힘 역시 닮아있다. '나인'과 '그 겨울' 모두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는 작가들이 집필을 맡은 드라마로 유명하다.
'나인'은 ‘인현왕후의 남자’를 통해 타임슬립의 진수를 보여줬던 송재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송재정 작가는 짜임새 있는 전개는 물론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 인기 시트콤을 집필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위트 넘치는 대사와 섬세한 감성을 살린 대사로 시청자들의 귀까지 사로잡고 있다. 또 첫 방송전 이미 15회 분의 대본 집필을 마쳤을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쪽대본 없는 현장으로 유명하다.
'그 겨울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 역시 ‘‘그들이 사는 세상’, ‘꽃보다 아름다워’ 등 많은 명작을 통해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가슴을 울리는 대사와 현실적인 인간관계 묘사 등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힘. 현재 방송되고 있는 '그 겨울' 역시 반 사전제작을 통해 드라마의 완성도에 힘을 실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뉴스엔 최신애 기자]
최신애 yshns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