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제와 싸우는 의원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마의'(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와 특별기획 '구암 허준'(극본 최완규/연출 김근홍 권성창)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긴 의원이라는 점과 신분제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고, 또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의였던 백광현이 혜민서 의생 시험을 보고 인의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도, 인의가 된 후에도 백광현은 신분 때문에 무시 당했다. 동료 의생들은 백광현을 시체실에 가두기도 하고 의학교수는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청에서 의술로 공을 세우고 당당히 궐로 돌아왔을 때도 신분의 한계는 백광현을 괴롭혔다. 대비(김혜선 분)는 심지어 마의 출신이라는 이유로 백광현에게 시술 받기를 거부했다.
백광현이 사실 양반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백광현은 신분제와 싸워야 했다. 백광현의 신분이 밝혀지자 다른 양반들은 백광현의 의술 활동이 양반이 할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해하려 했고 정인인 강지녕(이요원 분)과의 혼사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백광현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꿋꿋히 자신의 길을 갔다.
새로 시작한 '구암 허준' 속 허준(김주혁 분)도 앞으로 신분제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어린 허준(강한별 분)은 서출 출신으로 아버지의 정실부인과 적자인 형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하며 성장한다. 허준이 글을 조금 더 잘 안다는 이유만으로 형은 눈밭에 허준을 홀딱 벗겨 버려뒀고 정실부인은 허준이 아버지 생일잔치에도 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어린 허준이 울화병에 걸린 이유도 유년기 시절부터 계속된 출생의 한계와 시련 때문이었다.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 세계를 극화한 드라마다. 이 과정에서 허준이 신분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지 고군분투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MBC 제공)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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