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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이 어린왕자 책 수집하는 이유(인터뷰)
2013-03-03 09:23:03
 

[뉴스엔 글 최신애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힐링 받으셨죠?"

매니저가 인터뷰를 끝내고 나온 기자에게 물었다. 맞다. 힐링 받았다. 매니저는 "사실 저도 시윤이랑 일한 후부터 계속 힐링 받고 있어요"라며 하얀 이가 보이도록 웃었다.

다양한 매력을 갖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은 저마다의 빛을 발한다. 그 중에서도 윤시윤은 특별한 빛을 가진 스타였다. 또 인터뷰라는 이름 하에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윤시윤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말하는 연예인이 아닌 그저 한 명의 사람이었다.

자신을, 그리고 자신이 연기한 깨금이를 '어른 아이'로 일컫는 배우 윤시윤은 유난히 검고 큰 눈동자를 반짝이며 쉴새없이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쉴새없는 이야기도 체하지 않게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순수성만의 문제는 아닌 듯 보였고 이로써 '힐링'이란 단어는 자연스레 찾아왔다.

어른 아이, 키덜트.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전 단계의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다. 정말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꼭 한번은 지나가야 하는 시기. 어떤 이는 아주 짧게, 어떤 이는 아주 길게, 혹은 죽을 때까지 이 단계에 있을 수 있다.

올해 나이 28살인 윤시윤은 빨리 성장하고 싶지 않다 했다. 성장을 하더라도 순수성은 그대로 간직하겠다 했다. 이 시대 어른들이 바라는 꿈 그 자체를 윤시윤이 말했다. 그리고 이런 그의 속에 웅크리고 있던 어른 아이가 불쑥 튀어 나온 것이 tvN '이웃집 꽃미남' 속 엔리케금(깨금이)이었다.

윤시윤은 "많은 분들이 통통 튀는 깨금이를 두고 저와 성격이 정반대인데 어떻게 (연기) 했냐고 하시더라. 그런데 제 속엔 그런 아이같은 모습도 있다. 깨금이는 어른 아이다. 그리고 청년 왕자라고 생각한다. 청년 왕자가 어른들의 삶을 바라보는 거다. 깨금이는 그런 캐릭터다"고 깨금이에 대해 풀었다.

극중 깨금이는 4차원에 신기한 행동만 골라서 한다. 또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 보단 마냥 서투를 것 같은 소년 감성의 소유자다. 하지만 깨금이도 결국 사랑을 통해 성장해갔고 이로써 사랑하는 여인 고독미(박신혜 분)를 힐링시켜주기도 했다.

"어른 아이 시기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른 아이도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고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어요. 깨금이도 극중에서는 끝까지 어른 아이이긴 했지만 앞으로는 아이의 모습을 점점 벗어갈 거구요. 실제로 깨금이는 '나의 세상이 너의 세상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사랑을 통해 배워 나갔어요. 어른으로서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한 사람의 남자가 될 수 있었던 거죠"

변화와 이에 따른 힐링. 윤시윤은 그 사이를 깨금이를 통해 잘 표현해냈다. 그는 "누구나 속엔 어른 아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너무 이른 시간에 어른으로서의 자격과 의무를 양손에 쥐어주며 빨리 어른이 되고 멋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 아이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른 아이도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 배우로서 그런 것들을 아름답게 표현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윤시윤은 그런 어른 아이가 성장했을 때 되는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선 책임감이 필요하다 했다. 이 책임감은 세치 혀가 아닌 경험에서 나온다고도 했다. 그래서 경험해 부딪혀보는 어른 아이 단계는 꼭 필요한 것이라 했다.

"20살이 되고 성년의 날이 되면 누구나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책임감 있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또 사랑을 할 수 있고 스킨십도 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책임감이 바로 생기는 건 아니예요. 배워 나가고 가치를 확립해 나가야 하는 시간이 있는 거죠. 그 배움의 시기는 참으로 아름다운 시기인것 같아요"

그래서 윤시윤은 자신을 모자르다 말했다. 그리고 그 모자름과 어른 아이 시절을 유난히 크고 검은 눈동자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소설 '어린 왕자' 속 어린 왕자 같지 않은가. 실제 그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왕자' 책을 모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시윤은 '어린 왕자'에 대해 "어른 아이이기 때문에 어린 왕자가 좋다. '어린 왕자'는 아이의 시선으로 이런 철학들을 말해준다. 어른을 정직하게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그런 것이 참 좋다. 그리고 이 책은 잃어버린 어른 아이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며 "정말 예쁘지 않아요?"라고 되물었다.

이 어른 아이 참 속도 꽉 찼다. '어린 왕자'에 대한, 그리고 그 속의 어른 아이에 대한 남다른 생각은 결국 그가 바라는 배우관에도 담겨 있었다.

윤시윤은 "저는 청년 배우다. 청년 배우에게는 남자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고 하신다면 그렇다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나이에서는 연기를 통해 어른 아이로서의 행복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년으로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어른 아이로 살아가는 것도 좋더라는 것, 그리고 어른이 되는 것을 어려워 하지말고 짐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최신애 yshnsa@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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