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가 종영했다. 박유천은 아이돌 티를 벗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고, 유승호 역시 아역배우로서 한계를 깨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윤은혜는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배우들에게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게 된 작품이었다.
"박유천을 보며 든 생각은 '어렸을 때 일한 친구는 다르다' 싶더라. 유승호도 물론 그렇지만 박유천은 가수를 하다 겸업을 하고 있지 않냐. 분위기가 다르다. 배려도 있고 남들 신경도 많이 쓴다. 그래서 촬영장에서도 밝은 이미지였고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톡톡이 했다. 또 박유천 특유의 센스가 있어서 호흡도 잘 맞는 편이었다."
"유승호는 아역 이미지를 벗으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해서 그런가, 내가 봐도 두근두근하는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물론 키스신이나 감정신을 찍을 때는 쑥쓰러워해 내가 리드할 수 밖에 없긴 했지만. 박유천은 감독님의 지도 없이도 알아서 잘 하더라(웃음) 하지만 히스테릭한 연기를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잘했다. '너 원래 이런 성격 아니냐'고 장난치기도 했다."
'장난을 쳤다'는 윤은혜의 말이 있었지만 실제 성격은 이와 다르다. 낯도 많이 가릴 뿐더러 연기자로 전향한 초반에는 남자 배우와 얘기도 제대로 못 나눌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배우들 사이의 친밀도가 있어야 디테일한 연기가 나온다는 생각에 부러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는 윤은혜다. '보고싶다' 촬영만으로도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송옥숙 등 중견배우들과 더 이야기를 나눴다고.
"나는 선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극중 어머니로 나온 송옥숙과 붙는 신이 많지 않아 어려웠지만 대기할 때 먼저 다가가 얘기를 나눴다. 선생님이 어려웠지만 정말 어려웠다. 많이 배울 수 있고 굳이 연기 디테일을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말 만으로도 배울 수 있는게 많다. 그게 배우로서는 기회다."
"하지만 나는 조언을 해주는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친해지면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가 감히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건 이쪽 세계에서는 오해를 사는 것 같다. 그래서 먼저 고민 상담을 하기보다는 남들의 고민 상담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사진=왼쪽부터 유승호 윤은혜 박유천/ MBC 제공)
정지원 jeew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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