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팬텀 동조자가 누구일까. '유령' 추리극이 본격 시작됐다.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연출 김형식) 내부 동조자 찾기에 나섰다. '유령'은 박기영(소지섭 분)의 입을 통해 네 명의 용의자를 제시했다. 한영석(권해효 분)이 노트북 복구방법을 묻기 위해 경찰청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당시 사무실에서 있었던 이태균(지오 분), 이혜람(배민희 분), 변상우(임지규 분), 강응진(백승현 분)이 최종 용의 선상에 올랐다.
스파이로 암시했던 한영석(권해효 분)을 다음 회 시작과 동시에 죽이고 또 다른 용의자를 내세웠다.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범인이 아닐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의심해야 하는 복잡하고 머리아픈 추리극이다.
반전의 수준도 여타 드라마와 다르다. 주인공으로 설정한 김우현(소지섭 분)을 단 2회만에 죽였던 파격 반전을 선보였다. 누구라도 동조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박기영이나 유강미(이연희 분), 권혁주(곽도원 분) 등 사건 해결의 중심에 선 인물이 범인이라고 해도 납득이 가능하다.
이런 반전이 쌩뚱맞은 전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때문이기도 하지만 첫 회부터 김우현의 정체를 둘러싼 반전으로 충격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거북이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적용된다. 처음 받았던 충격 반전의 여파로 상식선의 용의자 뿐 아니라 길가는 행인까지 의심하며 시청하는 시청자가 늘고있다.
'유령' 김은희 작가에 대한 신뢰가 모든 인물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시청자는 "이렇게 쫄깃한 드라마는 처음이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추리극 덕분에 7월5일 방송된 '유령'은 전국기준 시청률 13.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KBS 2TV '각시탈' 턱밑까지 추격했다.(사진=SBS '유령' 캡처)
황유영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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