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가 지상파 TV MC로 돌아왔다.
4년 전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은 후 2년 전 쯤부터 부단히 시도했던 '자리찾기'였다. 비난 여론과 옹호 여론이 뒤섞였고 MBC '일밤' 복귀 후에도 여론은 여전하다.
하지만 직접 만난 정선희는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그는 "난 이게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이런 일을 당했고 어떤 이유건 간에 이미지가 형성됐다. 내가 의도한 게 아니고 잘못한 게 아니기 때문에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다. 닫힌 마음으로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내 자존심이다"고 설명했다.
정선희는 "내가 자숙해야 하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안 했다. 어떤 일들로 인해 이미지가 그렇게 흘러간거다. 그리고 내가 제대로 대응을 안 한 것뿐이다. 그 흘러간 이미지가 내 마지막 이미지가 되면 안 된다"고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내 입장을 더 표명할 수 있을 옛날에 이미 그걸 선택하지 않았으면 먼 길 돌아올 각오를 했어야 했다. 후회는 없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그럴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나를 내가 믿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부족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다. 최소한 나쁜 사람, 속이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시간이 걸리고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이걸 증명하다. 이걸 누군가 주는 기회로 꾸준히 증명해 가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S 파워FM 심야 라디오 '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 DJ인 정선희는 "사실 TV에서 받은 상처를 라디오에서 푸는 스타일이다. 조금 더 소심한 사람들이 깨알같은 행복을 누리는 공간이다. 청취자들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 그들이 내 충전지고 영양제다"고 청취자들에 고마운 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선희는 눈물을 흘렸던 라디오 사연 하나를 들려주며 또다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요즘 내가 우는 경우는 감동받아서 그럴 때가 많다. 라디오를 하면서 따님이 나와 똑같은 일을 당한 어머니가 글을 올려주셨다. 그 딸이 자살을 시도해서 엄마가 같이 죽자고 울었다더라. 그런데 누워있던 딸이 엄마한테 열심히 살겠다고 하면서 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선희는 "자기가 겪어서 저게 얼마나 아플지 보이는데 저 여자는 정말 사람들이 그렇게 징글징글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 와닿았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선희씨는 우리 딸만 살린게 아니라 나도 살렸다'고 하셨는데 너무 고마워서 미치겠더라. 잠깐이라도 딴짓을 하지 말라고 다잡아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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