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장르는 도대체 뭘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지난 3월 21일 시작해 지금까지 4회를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극본 이희명/연출 신윤섭)는 매번 달랐다. 똑같은 적이 없다. 심지어 시청자들의 예상과도 어긋났다.
시청자들은 긴장감을 가지고 2회를 시청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2회는 알 수 없는 사건으로 타임워프해 300년 후 대한민국 서울로 떨어진 왕세자와 신하3인의 현대적응기를 그리며 5분마다 빵빵 터지는 깨알재미를 안겨줬다. 왕세자(박유천 분)와 신하3인이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았다. 2회는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코미디장르였다.
2회의 웃음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룬 ‘옥탑방 왕세자’는 3회에서 또 웃기기만 하겠거니 생각했던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놀래켰다. 코미디와 함께 애절함을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쥐락펴락했던 것. 장르가 모호해진 3회에서 가장 빛난 것은 박유천의 연기력이었다.
그리고 3월 29일. 문제의 4회가 방송됐다. 깜짝 놀랄 반전이 있었다. 왕세자 이각이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현대의 용태용(박유천 분)이라 주장한 것. 물론 정말 용태용으로 환생한 것인지, 아니면 이각이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예상 하는 것도 겁이 난다. 워낙 시청자들의 예상을 다 뒤집어놓은 작가 이희명이 아니던가.
4회방송을 마친 ‘옥탑방 왕세자’는 배우들의 호연, 웃음코드, 여심을 녹일 수 있는 로맨틱함, 미스터리,멋진 남자 박유천, 캔디같은 한지민을 가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필력의 작가와 PD가 있다.
거대한 퍼즐조각을 맞추는 색다른 재미를 주겠다던 작가의 의도처럼 매회 바뀌는 장르와 또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있기에 ‘옥탑방 왕세자’의 앞날은 더더욱 기대된다.(사진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캡처)
이나래 na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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