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이 생애 첫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김병만은 1월 20일 방송된 SBS 설날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극본 정지우/연출 정효)에서 키 157.8cm에 못 생겼지만 착하고 순수한 이덕수로 분해 정은수(이영은 분)을 짝사랑하면서 간도 쓸개도 다 빼줄 법한 '착한 남자' 캐릭터를 열연했다.
때문에 덕수 아빠(백일섭 분)는 이웃 사람들이 못마땅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품 안의 자식이라고 "아빠~" 하면서 엉겨붙는 아들은 차마 미워할 수 없어 윽박을 지르면서도 늘상 노총각 아들을 챙기느라 바쁘다.
잘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김병만의 첫 정극 도전은 일단 합격점이었다. 그가 평소 대중들에게 보여줬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 것도 한 몫 했지만, 김병만 자체가 실제 '달인'이라 불릴만큼 한 번 하겠다 마음 먹은 것은 끝장을 보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진만큼 그의 연기는 흠잡을 곳 없이 대단했다.
하강수(김진우 분)와 정은수 사이에서 '맹한' 친구로 통하지만 자신보다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 자칫하면 민폐 캐릭터로 몰릴 수 있는 부분을 적절히 표현하는 김병만 식 디테일은 가히 기똥찼다.
사실 김병만의 연기력은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드라마 연출자 정효PD가 “김병만은 예능을 오래해서 그런지 몰라도 연기감 자체가 굉장히 좋다. 앞으로 연기자를 해도 손색이 없는 실력이다”며 “특히 그가 촬영장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의와 성실성, 맑은 눈빛은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
시청자들 역시 김병만의 연기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연기까지 달인일 줄이다", "김병만 진짜 못하는게 뭐야? 대단함을 떠나 신기하다", "무엇보다 덕수가 행복해져서 다행. 감정 접근 방법도 좋았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조연경 기자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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