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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장진의 천국이야기, 섬세해진 감성 일품..‘로맨틱헤븐’(씨네리뷰)
2011-03-17 07:29:05
 

[뉴스엔 홍정원 기자]

|홍정원의 영화가 즐거워|

‘장진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달콤하면서도 가장 슬픈 작품’

영화 ‘로맨틱 헤븐’은 ‘충무로 이야기꾼’ 장진 감독의 천국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과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진 감독은 10번째 장편영화 ‘로맨틱 헤븐’을 통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다른 이야기를 펼쳐냈다. 상업영화 감독 중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천국’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민감할 수도 있었던 ‘대통령’ 소재를 스크린(굿모닝 프레지던트)에 옮겼던 장진 감독다운 선택이다.

15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로맨틱 헤븐’은 천국을 배경으로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을 떠난 아내와 함께 웃음을 잃어버린 민규(김수로),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찾아주고 싶은 지욱(김동욱), 아픈 엄마를 구하고 싶은 미미(김지원)까지. 세 사람의 가족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천국이라는 소재로 감동 있게 풀어냈다.

매번 새롭고 독특한 이야기나 다양한 캐릭터 등 ‘장진식 스타일’로 작품을 내놓았던 장진 감독. ‘로맨틱 헤븐’에서도 죽음을 맞는 사람과의 이별을 앞둔 사람들이나 이미 그들과 이별한 사람을 통해 색다르면서도 깊은 사랑 이야기와 따뜻한 메시지를 띄운다. 배경은 지상에서부터 천국까지.

‘천국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며 한 번쯤 천국을 생각해본 관객 앞에 그것을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매 작품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과시하는 장 감독은 천국도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것. 죽은 뒤 천국에 온 망자(영혼)들은 각자 ‘천국의 멜로디’를 오디오 헤드폰으로 듣는다. 그곳은 자연친화적이며 평화로운 곳이다. 물론 하느님(이순재)도 있다. 베드로(이한위)도 있다.

한없이 밝고 평화로운 천국을 스크린에 표현하는 데에는 감수성이 필요했다. 장 감독은 그동안 자주 선보인 적 없었던 감수성을 제대로 드러냈다. 감수성이 깊어졌다고 해서 ‘장진식 유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끔 생각하지도 못한 장면에서 유머나 위트가 등장해 관객을 파안대소하게 만든다.

감옥에 있느라 아버지의 임종을 못 본 전과자 아들이 출소 후 아버지 산소 앞에서 대성통곡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산소는 아버지 것이 아니었다. 바로 옆 산소가 아버지의 산소였던 것. 이를 알고 있던 친구는 대성통곡하고 있는 그의 몸을 아버지 산소에 바르게 옮겨 놓는다. 이 같은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 곳곳에 있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를 상쇄시켜준다. 유머는 튀지 않고 전체 분위기에 은은한 향수처럼 녹아든다. 이별과 천국을 그린 이 작품은 블랙코미디와 유쾌한 코미디를 오가며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 여운을 남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그들이 간 천국을 통해 현 삶의 소중함도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의 따뜻한 감성이 가슴에 스며들어 따뜻하고 뭉클하게 만든다. 장진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달콤하면서도(사전적 의미 중 세 번째 ‘편안하고 포근하다’의 뜻) 가장 슬픈 영화다.

또 장진 사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보다는 신인 여배우 김지원(사진)의 과감한 주연 발탁, 김동욱의 캐스팅이 신선하다. 특히 최근 CF에서 ‘오란씨걸’로 유명세를 탄 김지원의 연기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이라 눈길을 끈다. ‘김지원의 발견’은 이 작품에서의 큰 수확.

주인공은 3명이다. 각각의 사연을 안고 있는 그들은 민규와 미미, 지욱이다. 세 주인공은 그 사연 때문에 애타게 찾는 것이 있다. 이 같은 공통점도 시선을 모은다.

민규(김수로)는 검사 출신의 실력 있는 변호사로 인정받고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한 결혼생활까지 남부러울 것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아내가 병으로 사망하고 갑자기 세상 모든 것이 낯설어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약속을 미루기 일쑤였던 지난 시간에 대해 후회하며 아내가 늘 가지고 다닌 수첩이 담긴 가방을 찾는다.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조부모님 손에서 자란 지욱(김동욱)은 항상 퍼지는 택시가 불만이지만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병간호까지 챙길 정도로 속이 깊다. 어느 날 할머니로부터 아직도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고 말도 안 된다며 할머니를 위로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할아버지가 안타깝다.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고자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

미미(김지원)는 엄마의 오랜 병간호를 혼자 씩씩하게 해내면서 늘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어릴 적 모래사장에서 주운 500원을 기적이라고 믿는 그녀는 엄마의 마지막 희망인 골수이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침내 0.001%의 확률로 골수가 일치하는 단 한 사람을 찾았다. 그 사람이 살인용의자로 수배 중이라는 소식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를 찾는다.

러닝타임 118분. 12세 관람가. 24일 개봉.

# 시놉시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민규(김수로).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아내가 마지막까지 꼭 안고 있던 빨간 가방도 사라졌다. 아내를 추억할 수 있는 일기, 수첩, 사진들도 함께 웃음마저도 잃어버렸다. 아내의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지금 허전하기만 하다. 아직도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그녀. 우선은 모든 추억이 담긴 그 빨간 가방을 찾아야 한다.

암 투병 중인 엄마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나서는 미미(김지원). 엄마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골수기증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0.001%의 확률로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찾는다. 그는 바로 애인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수배 중인 살인용의자. 하지만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경찰서 출퇴근과 잠복근무도 마다하지 않은 채 그 사람을 찾아 나선다.

평생 가슴에 묻어둔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는 지욱(김동욱). 항상 퍼지는 택시가 불만이다. 모든 것을 잊어버려 할머니마저도 기억 못하는 할아버지도 불만이다. 그러나 첫사랑 소녀의 이름만큼은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믿지 못할 이야기에 안타까운 마음만은 가득하다. 어느 날 상상도 못한 곳에서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게 되고 둘의 마지막 만남을 꼭 이뤄주고 싶다.

민규와 미미, 지욱 세 사람의 사랑이 천국의 문을 연다.

홍정원 ma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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