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언급한 대사에 일부 시청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3월 12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극본 임성한/연출 손문권) 15회에서는 일부 종교를 언급하는 대사들이 등장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화자는 “내가 이혼하고 한동안 교회에 다녔는데 목사님께서 그러시더라. 남편을 돼지 한 마리 키우듯 다루라고. 돼지는 배고프면 우리 막 들이박고 그러잖아. 그때 밥을 주면 실컷 먹고 조용해져서 드러눕는데 그때 슬슬 등을 긁어주면 아주 좋다고 꿀꿀대면서 순한 양이 되듯이, 남편한테도 그렇게 해주래. 그러면 아무 문제없다고. 목사님 설교대로 하니까 진짜 노 프러블럼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화란(김보연 분)의 어머니(최선자 분)는 자주 절을 찾는 한순덕(김혜선 분)을 언급하며 “애인이 없어 종교에 빠지는 거다”고 염려했다.
그녀는 “순덕이 그게 부처님이랑 사랑에 빠진 거다. 심수봉 노래가사처럼 사랑 없이는 못 사는 게 여자다. 남편이 됐든 애인이 됐든 마음을 주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으면 가슴이 허하다가 이제 하느님 부처님한테 빠지는 거다. 우리 순덕이 광보살 되기 전에 착실한 남자 만나야 하는데...”라고 한순덕을 걱정했다.
어머니의 말에 오화란은 “그런 이야기 기독교 불교 신자들한테 하지 마라. 안 좋은 소리 듣는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아, 이를테면 그렇다는 이야기다”고 눙치며 상황이 종료됐으나 이에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
시청자들은 방송 후 관련 게시판을 통해 “기독교신자로서 남편을 돼지처럼 다루라는 말이 기독교와 목사의 권위를 떨어트리는 것 같아 불쾌했다. 의도적으로 기독교를 비하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종교적인 내용을 대사로 만들 때는 좀 더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전했다.
유경상 yooks@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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