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 다소 낯선 이름이다. SBS '검사 프린세스'에 출연했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사실 이종석은 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 패션모델로 데뷔한 이력의 소유자다. 모델에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될 뻔 하다 배우의 길을 찾게 된 이종석. 그의 매력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그냥 가수가 아니라 '천재가수'잖아요. 노래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죠. 노래도, 연기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까요. 오디션 전부터 쿨 이재훈에게 보컬 레슨을 받고 있어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가 불러야 할 곡은 하루 전에 나오니 버거울 때도 있어요. 백지영이 부른 OST도 드라마 속에서는 제가 불러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연기자가 되기 위해 예고에 진학, 뮤지컬을 전공했다. 하지만 모델을 키우는 기획사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의외의 재미를 알게 됐다. "'연기자 하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모델도 매력있는 직업이더라구요. 1년간 일을 하다 보니 학교에 자주 가지 못했어요. 아이들과 차이가 벌어지더라구요.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을 갔죠."
두 번째 기획사에서는 이미 세팅해 놓은 아이돌 그룹에 이종석을 넣었다. 계약 3개월만에 데뷔할 뻔 했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던 찰나 현 소속사 관계자를 만났고 본격적인 연기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후 연습 기간만 3년. 조바심이 날 법도 했다. "어린데도 조바심이 많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꿋꿋하게 버텼어요. 이미 많이 옮겨 다녔잖아요.(웃음)"
한없이 엄한 아버지는 장남에 장손인 아들에게 태권도를 시키려 했다. 7살부터 중학교 때까지 계속했던 태권도는 어느새 4단이 됐다. "딴 길로 가니까 '공부나 운동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정말 싫어하셨어요. 무릎 인대가 끊어져 결국 운동을 그만 할 수 밖에 없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힘내라고 말씀하세요. 회사에 제 사진을 붙여놓으셨단 얘기에 깜짝 놀랐죠.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렇게 무서우신 아버지가 절 그렇게 생각하실 줄이야."
평소 잘 웃는 이종석이지만 '시크릿가든'에서 그가 웃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을 듯하다. 극중 인물인 썬은 어두움을 간직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다른 배우들이 농담을 할 때도 낄 수 없게 할 정도다. "정말 활발한 편이예요. 얼마 전, 제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편집본을 간직하고 있었거든요. 집에 놀러왔던 친구가 이 장면을 보고 '진지해서 웃기다' 하더라구요. 실제 저와는 많이 달라요."
"노래보다 액션이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놓은 이종석은 '시크릿가든'에서 오스카와 묘한 기류를 형성하기도 한다. 시놉시스 상에는 두 사람을 둘러싼 일종의 동성애 코드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소개에 '이 남자, 갖고 싶다'는 문구가 있어요. 대본이 아직 안 나와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동셩애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검사 프린세스' 진혁 PD는 이종석에게 "두려움이 없어 좋았다"고 평했다. 이종석은 "드라마가 끝나갈 때 쯤에는 '쟤가 하길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기다리는 것도 즐거울 정도로 연기에 푹 빠졌어요. 생각대로 안돼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기회가 주어졌고, 열심히 했죠. 몇 년이 지났을 때는 강동원 선배처럼 우아한 아우라를 풍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편 이종석이 출연하는 '시크릿가든'은 10%대를 훌쩍 넘은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현빈의 '주원앓이'를 시작으로 출연 배우들에게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언혁 leeuh@newsen.com / 이은지 onbg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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