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에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연예기획사는 모두 15군데였다. 보아가 10년 째 신의를 지켜가고 있는 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보아는 만 13세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해 이듬해에는 일본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대표 솔로 여가수를 꼽을 때 1순위에 드는 여가수가 됐다. 보아가 성공 뒤에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던져진 그녀가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하게 잡아 준 사람이 있다.
보아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백화점에서 열렸던 댄스 대회에 춤을 춘 것을 계기로 지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 사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보아의 둘째오빠 순욱씨였다. 보아는 댄스대회 심사결과가 나오는 시간동안 무대에 올라 춤을 췄고 무수한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다.
성영자씨는 최근 뉴스엔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그 무대를 본 연예 기획사 15군데서 보아를 캐스팅하기 위해 전화가 왔다. 하지만 모두 다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마터면 ‘아시아의 별’ 보아가 세상에 없었을 뻔했던 순간이다.
성씨는 “보아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모두 거절했다. 그런데 보아가 하루 종일 조르더라. 큰애한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큰애는 적극 추천했다. 예고를 다니는 아이였기 때문에 잘 알겠지 싶어서 마음이 조금 바뀌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둘째 순욱씨도 가수를 지망했지만 반대에 부딪혔다. 왜 보아만 허락한 걸까?
“둘째가 춤은 잘 추는데 노래는 보통이라는 실력 판정이 나왔다. 보아가 노래를 잘해서 오빠보다는 보아를 캐스팅하려고 하더라”
15군데에서나 연락이 왔는데 보아가 10년 째 연을 이어가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이번 역시 큰오빠의 힘이 컸다.
“SM도 처음엔 거절했다. 예고에 다니는 큰애가 우리 학교 애들은 SM 오디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더라. 그 나이 또래가 가장 선호하고 원하는 데가 SM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똑똑하니까 마음에 와 닿았다”
‘황금률’을 읽다보면 성씨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식들의 말에 반대없이 귀를 기울여 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성씨는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걸 반대했을 때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간단한 한 마디로 교육지론을 밝혔다.
보아라는 가수의 존재감이 어떤 지 생각해보면 보아의 선택을 반대하지 않은 성씨의 지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탄생은 자식의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준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권수빈 ppbn@newsen.com / 임세영 seiyu@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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