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병규의 공판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요 참고인인 이병헌 전 여자친구 권모씨와 그의 어머니가 증인으로 나설지 여부 때문이다.
10월 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강병규 및 피고 2인의 공판이 열렸다. 지난 9월 15일 열렸던 공판 당시 권씨 어머니가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으나 권씨 모친은 결국 불출석했다.
이번 사건은 이병헌 전 여자친구인 권씨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권씨나 그녀의 어머니가 사건의 정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장본인이다. 하지만 권씨는 이병헌과의 공판에도 연이어 불참해 소송이 자동 취하된 바 있으며 그녀의 어머니 역시 참석 의사를 밝힌 후 딸의 사생활 부분이 드러날까 우려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강병규의 공판은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씨와 그의 어머니가 한국 국적이 아닌 캐나다인으로 공판출석 요구를 해외송달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 절차가 최소 4개월이상 소요되는 탓이다.
이날 공판에서 담당판사는 "피고인 측이 (권씨측과)연락이 되는지 모르겠으나 반대심문을 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송달에는 최소 넉달이상이 소요되므로 2011년 4월과 5월 4차례의 기일을 정해 송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당초 사건의 시작이었던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권모씨 사이의 공판은 마무리됐으나 정작 강병규의 공판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 기일에 증인으로 섰던 이병헌 측근인 권모 회장의 소개를 받아 이병헌 전 여친 권씨가 강의를 했던 서울 소재 한 대학교 강사 및 체조협회 소속 교수가 증인으로 출두했다. 이 중 모 교수는 "체조협회 측에서 전문가 소견이 필요하다고 해 권씨를 만났지만 그녀가 말하는 체조 종목은 처음 듣는 것이었다"며 "이병헌과 권씨의 관계도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공판에서는 이병헌과 함께 '아이리스'에 출연한 배우 김영철의 증인출석이 예상되고 있다. 검사 측에 따르면 김영철은 현재 촬영일정으로 인해 정해진 공판 기일에는 출석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일단 증인요청을 한 만큼 김영철이 증인으로 나서 '아이리스' 촬영현장 폭행사건에 대한 당시 정황을 설명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설명=지난 9월 15일 공판 참석 당시 강병규)
문다영 dymo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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