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덤이 ‘좋은 예’로 진화하고 있다. 더 이상 밤늦은 시간까지 숙소 앞을 배회하며 “우리 오빠 한 번 더 보겠다”고 민폐를 끼치는 수준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세상의 소외된 곳을 바라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스타의 생일, 기념일 등을 ‘공익적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봉사활동이다. 팬클럽 회원들은 복지시설 등을 찾아 시간을 보내며 좋은 일도 하고, 스타의 이미지도 높이는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기부문화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소녀시대 서현의 삼촌 팬들이 생일을 맞아 기부를 했고, 최근 지드래곤의 팬들이 그의 생일에 선행을 했다. 비스트의 팬클럽은 데뷔 1주년 맞이 기부를 위해 현재 공개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다.
팬들이 나선다는 측면에서 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봉사와 기부 등을 처음 접하는 매개체가 우리 ‘오빠’, ‘언니’가 되는 것이다. 팬들의 활동에 힘입어 스타가 이들과 함께 다시 선행에 나서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되면서 선행의 순환도 이뤄진다.
한 연예관계자는 “팬들의 긍정적인 행동은 스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자신의 이름으로 선행을 하는 팬들을 보며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 역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에 따라 서로 윈윈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팬들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스타. 그들은 오늘도 팬들의 뿌듯한 선행에 미소짓고 있다.
이언혁 leeu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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