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슬랩스틱 코미디의 원조인 원로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씨가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고 배삼룡은 2월 23일 오전 2시 10분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지병인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고 배삼룡은 1946년 유량악극단 '민협'의 단원으로 코미디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배삼룡은 악극단 '장미', '무궁화', '삼천리'를 거쳐 국내 방송국이 잇달아 개국하자 브라운관을 통해 국민들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고 배삼룡은 지난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2009년 10월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에 자랑스러운 스승님상을 수상했다.
고 배삼룡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후배 배우 고 이주일(본명 정주일)에게로 이어졌다. 고 이주일은 1940년 10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5대 독자로 태어났다. 이주일은 1965년 샛별악극단 사회자로 연예계 데뷔했다.
고 이주일은 고 배삼룡에 이어 1980년대 코미디의 황제로 군림했다. 고 이주일은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유행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콩나물 팍팍 묻혔나?' 등을 히트시켰다.
고 이주일은 지난 1991년 7대 독자 아들이 사망하자 담배에 의존을 했다. 고 이주일은 결국 폐암 투병 10개월 만인 지난 2002년 8월 27일 향년 62세로 별세했다.
고 이주일은 30년 기념 공연에서 "나는 울고 있는데 당신들은 왜 웃습니까...난 역시 코미디언 인가 봅니다...."는 명언을 남겼다. 아직까지 후배 코미디언들은 고 배삼룡과 고 이주일을 존경하는 선배로 손꼽는다.
고 배삼룡과 고 이주일의 뒤를 이어 슬랩스틱 코미디의 명맥을 유지해온 사람은 고 김형곤과 현재 영화계에서 제작자 겸 감독으로 활동중인 심형래다. 1957년 출생한 고 김형곤은 1980년대 TBC 개그콘테스트에 은상을 수상으로 희극인 생활을 시작했다.
고 김형곤은 원초적인 1세대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국내 정치사회를 풍자한 코미디를 선보여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고 김형곤은 지난 2006년 3월 46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심형래는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이다. 현재 심형래는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을 했으나 지난 1982년 KBS 특채로 개그맨에 데뷔했다. 심형래는 1990년대까지 국민바보를 자청했다. 심형래는 한마디 대사 없이도 표정과 몸짓 하나로 국민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현재 심형래는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 '더 덤마피아'(The Dumb Mafia) 준비에 한창이다. 2세대 슬립스틱 코미디언이라 할 수 있는 심형래가 현재 토크 위주의 대한민국 개그 풍토 속에서 다시 한번 슬랩스틱 코미디에 전성기를 가져다 줄지 주목된다.
김유경 kyong@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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