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계의 서태지' 장기하와 얼굴들이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드라마콘서트 '정말 별 일 없었는지'를 선보인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11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1집 활동 마무리 드라마콘서트 '정말, 별 일 없었는지'를 연다.
본격 공연에 앞서 지난 23일 오후 진행된 '정말 별 일 없었는지' 프레스리허설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은 특유의 덤덤한 듯 폭발력 있는 열정으로 긴 여정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리허설을 마친 후 장기하는 "작년 5월 '싸구려커피'를 발매하고 지난 2월말 '별일없이산다'를 발매했는데, 사실 발매 전에도 계속 비슷한 레퍼토리로 공연을 해왔기에 같은 레퍼토리로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드라마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장기하는 "공연을 많이 하면서는 곡을 만들지 못하겠더라. 어느 시점이 되면 쉬어야겠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리하는 내용이 담긴 공연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말 별 일 없었는지'의 각본을 쓰고 총연출을 맡은 장기하는 이번 공연의 기획의도와 그 의미를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독특한 콘서트 제목은 그들의 노래인 '정말 없었는지'와 '별일 없이 산다'의 제목을 조합해 만든 것.
"별일 없이 살던 중, 근근히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갑자기 관심을 많이 받고 방송도 나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별일 없이 산다'를 부르며 갑자기 별일이 많아진 거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진짜 별일이 없어서 불렀는데, 나중에는 별일이 많은데 이를 악물고 '별일 없이 산다'고 부르고 있더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별일 아닌 게 별일이 된 상황. 하지만 별일이 진짜 별일이었을까? 장기하가 말을 이었다.
"어느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떤 관심을 받고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 간에 내가 전에 하던 것처럼 재미있는 노래 만들어 부르고, 같이 멤버들과 연주하고 그런 건 또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제서야 '아, 크게 별일이 있었던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 일 많은 것 같았지만, 중간중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알고 보면 큰 별 일 없구나 하는, 그래서 사는대로 살겠다고 그저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 거다."
한편 장기하와 얼굴들은 드라마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 2집 구상에 들어간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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