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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친구’ 출연반대 심했다‥내 연기는 60점” (인터뷰①)
2009-07-31 06:50:35

[뉴스엔 글 윤현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모두가 반대했던 ‘친구’ 출연 후회없이 만족‥도전정신 있었기에 내 연기는 60점”

배우 현빈이 한층 거칠어진 눈빛으로 돌아왔다. 말수는 부쩍 줄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입으로 차마 다 내뱉지 못한 깊고 서글픈 이야기들이 수북이 담겨있다.
현빈은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드라마 ‘친구’)에서 주인공 한동수 역을 맡았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스태프들이 다시 의기투합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영화보다 더 섬세한 스토리 라인을 선보이며 주인공들의 애틋한 멜로관계와 성장과정 등의 개인적 사연에 초점을 맞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빈이 맡은 주인공 동수 역시 영화에서보다 더 많은 사연을 전한다. 특히 동수라는 인물은 이미 영화 ‘친구’에서 현빈과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절친한 형인 배우 장동건이 열연했기에 현빈과는 더욱 인연이 남다르다.

“장동건씨와의 비교는 물론 예상했다. 하지만 깊이 신경쓰지는 않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의 동수는 각각 다른 느낌을 갖고 있다. 장동건씨가 연기한 동수보다 드라마에서 내가 연기하는 동수는 더 완화되는 부분이 많았다. 드라마에서는 동수가 왜 그런 삶을 선택하고 사는지 구체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더 다양하다. 진숙,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점들이 더 많다. 영화와 똑같은 앵글을 추구했지만 장면 외에 내용상에서 분명 차이점이 있다”

똑같은 캐릭터를 소화한 장동건은 현빈에게 든든한 조언자이자 응원군이다. 많은 말 대신 힘내라는 위로와 잘 해내고 있다는 응원을 보낸다. 실제 현빈이 부산에서 ‘친구’를 촬영할 때 현장을 직접 찾은 바 있는 장동건은 과거 영화 ‘친구’를 찍을 당시의 추억에 빠져 그리움을 토로했다. 또 최근에는 드라마 ‘친구’를 모니터하며 현빈에게 종종 문자나 전화로 재밌게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빈이 드라마 ‘친구’에 출연하겠다고 나서자 주위에서는 모두 그를 말렸다. 극구 반대하며 현빈에게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유했다. 영화 ‘친구’가 이미 크게 흥행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는 영화 속 장면들과 대사들이 너무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교만 당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출연을 결정했다.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이미 영화 ‘친구’가 각인된 상태이기에 어느 한명도 빠짐없이 ‘그래, 어떻게 찍었나 보자’하는 생각으로 드라마 ‘친구’를 꼬집어 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과감히 도전해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작품에 대해 특별히 혹평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기에 현재 만족한다. 내 연기에 점수를 매기라면 100점 만점에 60점이다. 도전정신이 60점이고 남은 40점은 내가 연기로 더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담감은 적지 않았다. 드라마 ‘친구’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연기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줘야 했다. 영화보다 섬세한 심리묘사는 물론 동수라는 캐릭터의 내적인 면을 더 보여줘야했기에 단순히 사투리나 외모에서만이 아닌 섬세한 다른 뭔가가 필요했다.

“눈빛에 신경을 많이 썼다. 동수가 말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기에 그밖의 부분에서 대사가 없을 때는 눈빛으로 동수를 표현하고자 했다. 동수는 고등학교 때 격투기 선수 생활을 했던 인물이기에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생각했다. 그 눈빛과 상황에서의 동수를 만들기 위해 6개월동안 운동도 했다”

눈빛 외에 현빈이 중점을 둔 또 다른 연기 포인트는 바로 사투리다. 곽경택 감독은 현빈에게 드라마 20회분의 대사를 부산 사투리로 모두 녹음해서 전달하는 열의를 보였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서울남자 현빈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고마운 배려였다.

부산에서 촬영할 당시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산 사투리를 익히기 위한 히딩은 하루종일 계속됐다. 리딩 후에는 감독과 일대일 사투리 과외도 받았다. 행여나 표정이나 감정처리에 신경을 쓰느라 대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는 곽경택 감독의 무전기에서 현빈의 대사가 구수한 부산사투리도 전달됐다. 그렇게 6개월 촬영이 계속됐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내 사투리를 일일이 점검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이런 분도 계시구나 싶었다. 작품에 대한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다. 촬영장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사투리는 후시녹음으로 다시 했다. 드라마 ‘친구’는 사전 제작이다보니까 편집본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채울 수 있었다. 보충촬영을 하고 있는 지금은 오히려 더 수월하게 부산 사투리로 연기를 하고 있다. 사투리 연기가 이제 한결 편하고 습득하는 과정도 빨라졌다”

곽경택 감독과의 작업은 현빈에게 배우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배움과 기회를 줬다. 그동안 몰랐던 연기 포인트를 곽 감독을 통해 새롭게 깨달았고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현빈의 연기에 든든한 영양분이 될 만한 가르침을 받았다. 특히 사투리 이외의 연기에 있어서 곽 감독은 철저히 현빈을 믿어줬다. 감독이 생각하는 동수만을 고집하지 않고 현빈 스스로 표현해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줬다.

이러한 값진 과정들이 있었기에 현빈은 결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다. 영화 ‘친구’만큼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10%안팎에 머물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스타가 아닌 배우를 갈망하는 현빈에게 지금 당장의 높은 시청률을 그다지 큰 의미가 되지 못했다.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 작품 자체가 욕을 먹거나 내 연기에 대한 반응이 안 좋다면 속상하고 힘들 테지만 그렇지 않고 어느정도 좋은 평가를 듣고 있기에 꼭 높은 시청률로만 평가받고 싶지는 않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출연작 ‘내 이름은 김삼순’ 때의 현빈과 지금의 현빈은 다르다. 그때는 내 얼굴을 알리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인기보다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현빈은 드라마 ‘친구’ 이후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동안 1년이 넘도록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재충전을 하며 더 큰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바 있는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 개봉이 올해 말로 예정됨에 따라 영화 홍보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윤현진 issuebong@newsen.com/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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