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인터뷰할 때 갑자기 질문 받으면 당황스러워요.
친언니와 여동생도 결혼했지만 자신은 전혀 결혼할 생각이 안 든다는 서른두 살 하지원. 6월 29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하지원을 만나 그녀의 차기작 ‘해운대’(감독 윤제균/제작 ㈜JK FILM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소소한 하지원의 일상을 들어봤다.
하지원은 결혼보다 자신을 위해 투자할 계획들이 머릿속에 더 반짝인다고 했다. 아직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로 다른 생각은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혼자 여행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악기도 배우고 운동할 생각들로 연애와 결혼은 그녀에게 한참 후순위임이 분명해 보였다.
“전 제 감정을 즐기는 편이에요. 외롭다고 우울해 하는 게 아니라 더 슬프게 침울한 음악을 들어 감정을 극대화시켜요. 작품을 할 때 그 인물에 푹 빠져 좋아하는 색깔과 음식까지 바뀔 정도에요. 이 정도면 제 일을 굉장히 즐겁게 즐기는 편이죠. ‘해운대’를 할 때는 성숙해보이기도 하고 씩씩해져 소년 같다는 말도 들었어요.
해운대 미포 선착장에서 무허가 횟집을 하고 있는 억척스런 연희라는 인물을 맡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부산사투리 구사. 윤제균 감독님이 부산사람이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자연스러운 부산 억양을 원해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그녀는 3개월 간 개인강사까지 둬가며 사투리 공부에 매진했다. 타지방 사람들이 듣기에 비슷한 거 같지만 억양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려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영화 ‘해운대’는 새로운 장르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갈증을 해소시켜 줄 만한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해요. 한국 최초 재난 영화라는 점과 감독님만의 인간미와 코미디가 살아있는 부분 때문에 관객들이 올 여름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해운대’는 대한민국 최대의 휴양지인 해운대에서 예상치 못한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재난 영화에 첫 발을 내딛은 작품이다. 단순히 재난에 초점을 맞추었던 기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한국인의 정서를 오롯이 녹여낸 영화 ‘해운대’는 7월 23일 개봉한다.
송윤세 knaty@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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