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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건 즐기고 배척” 아오이 소라에 대한 한국인 이중적 잣대
2009-05-18 12:39:49
 

[뉴스엔 글 차연 기자/ 사진 정유진 지형준 기자]

일본의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 배우 아오이 소라가 지난 15일 9박 10일간 한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입국 시부터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불러 모았지만 의미없는 행사, 미숙한 현장 진행 등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던 아오이 소라.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오이 소라가 한국에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리 욕을 먹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즐길 것은 불법 다운로드로 즐겨 놓고 돈을 벌기 위해 정식 진출을 하는 것은 막느냐는 것이다.
아오이 소라가 왔다간 9박 10일간의 소동이 한국 연예계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 SBS ‘한밤의 TV연예’ 여고생 팬 인터뷰 논란

입국부터 떠들썩했던 아오이 소라의 한국 TV 첫 데뷔는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가 아니라 바로 SBS ‘한밤의 TV연예’였다. ‘한밤의 TV연예’는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그녀의 내한 모습을 영상에 담았고 공항을 찾은 한 여고생 팬을 인터뷰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아오이 소라의 팬이라고 인터뷰에 응한 여고생은 “당당한 모습이 좋다”는 말로 아오이 소라를 반겼고 네티즌들은 성인물 배우의 팬으로 여고생을 인터뷰한 SBS 취재진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의미없는 행사, 15만원 팬사진회, 미숙한 드라마 제작발표회 ‘눈살’

입국부터 ‘일본의 AV스타가 왜 한국에 왔냐’는 비난을 들었던 아오이 소라가 5월 8일 어버이날 첫 공식 행사를 가졌다. 바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근처에서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나눠줬던 것. 이날 아오이 소라는 100여송이의 카네이션을 나눠줬고 시민들은 “왜 남의 나라 어른들에게 꽃을 나눠주느냐”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DSLR 카메라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15만원의 참가비를 받은 ‘폐쇄형’ 팬사진회도 눈총을 받았다. 고가의 참가비, 자격 제한 등으로 “한국 팬들을 봉으로 보냐”는 비난에 시달렸다. 이후 아오이 소라 측은 “일반인 팬들이 대상이 아니라 아마추어·프로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계획했던 행사”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9박 10일 일정 중 언론을 공식 초청했던 행사는 14일 서울 잠원동 프라디아에서 열렸던 tvN드라마 ‘한국어학당’의 제작발표회가 유일했다. 이 행사 또한 드라마 내용, 캐릭터 기본 정보 등 제작발표회의 기본 설명 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40분여 지연돼 시작하는 등 진행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여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주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AV 배우 출신 논란, ‘한국에서’ 문제

무엇보다도 아오이 소라가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AV 배우’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아오이 소라 측은 한국에서의 활동이 ‘벗는’ 이미지가 전혀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으나 한국에서 그녀는 ‘AV계의 여신’으로 불리며 일본산 성인물의 아이콘으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AV 스타 아오이 소라로서밖에 비춰질 수 없었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방송계에서 여성 스타가 탄생하는 방식의 차이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일본에서는 그라비아 모델, AV 배우가 인기를 얻어 메이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성장세를 타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성인물 시장은 성인물 공식 차트가 존재할 만큼 독립적 시장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오이 소라도 일본에서 최근 활동으로 성인 영화 뿐만 아니라 연극무대, 메이저 영화 등 다각도의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아오이 소라는 다각적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한국 활동을 계획하며 보수적 시각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결국 “포르노 배우가 왜 한국에 왔냐”는 비난만 받은 채 쓸쓸히 돌아가게 된 것.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성인물 활동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생계를 위해서 다각적 활동을 고려하겠다며 특별히 포르노적 요소가 없이 활동하겠다는데 왜 그렇게 비난을 하냐”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녀가 이름을 알린 것은 바로 각종 다운로드 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의 불법 성인물을 통해서다. 한국인들은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을 충분히 불법으로 즐겨놓고 정식으로 활동하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보수적인 한국 방송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꺾고 있는 것이다.

▲ 한국인의 이중적 태도 ‘씁쓸’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각종 비난을 받으며 일본으로 귀국한 15일 SBS 파일럿 프로그램 ‘김제동의 황금나침반’에서는 유흥업소, 소위 ‘텐프로’에 종사하고 있는 23살의 여대생이 출연했다. 대중은 “지상파 TV에 텐프로 여대생이 출연해 한달 1,000만원 수입 운운하는 것은 공익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녀가 1,000만원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방송계가 보여줄 수 없는 대중의 입맛이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비난 잣대가 지나치게 이중적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

아오이 소라 측에 의하면 그녀는 9박 10일 간의 일정 속에서 각종 비난 여론을 들으며 많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활동에 많은 애정을 가진 듯했다. 차후 체계적인 매니지먼트사와 협의를 통해 철저한 준비단계를 거쳐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도 전해왔다.

아오이 소라는 ‘한국어학당’ 제작발표회 때 “성인물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활동을 시작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했던 말 한마디가 현재 한국 대중의 이중적 잣대를 그대로 전하고 있는 듯해 씁쓸한 느낌을 주고 있다.


차연 sunshin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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