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옥소리가 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故 최진실 빈소를 조문했다.
최진실은 2일 오전 6시15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최진실은 욕실 샤워부스에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친어머니 정모씨(60)가 현장을 최초 발견해 남동생 최진영이 신고했으며 급히 출동한 119 및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38분 최진실의 사망을 최종 확인했다.
최진실 사망 보도 직후 수십만명의 네티즌이 고인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당대 톱스타의 한서린 죽음을 애도했다. 네티즌들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죽은 건가요?" "아이들은 두고 어떻게 이렇게 떠나셨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탄식의 메시지를 전했으나 떠난 자는 말이 없었다. '하늘로 간 호수'라는 제목의 미니홈피 대문에 적힌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인사와 환한 미소, 그리고 생전 고인이 좋아했던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라는 감미로운 BGM만이 남아있을 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현재까지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이영자, 엄정화, 홍진경, 정선희, 최화정, 이소라 등 일명 '최진실 사단'을 비롯해 평소 최진실과 가까이 지내던 동료 연예인들이 속속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 "환한 미소 뒤 감춰진 슬픔 이렇게 컸을 줄이야..." 침묵-오열 반복 침통한 빈소
굴곡 많은, 하지만 화려한 연기 인생을 보낸 최진실인 만큼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고 최진실의 빈소를 찾아 짧고 굵었던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일부 영화배우들은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을 취소하고 최진실의 빈소를 찾아 아까운 동료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의 이병헌, '별은 내 가슴에'의 안재욱, '장밋빛 인생'의 손현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정웅인, 영화 '마누라 죽이기' 등의 박중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정준호를 비롯해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사망 당일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이 된 연기파트너 최진실의 명복을 빌었다.
이밖에 이현경, 조연우, 조승아, 변정수, 김동현, 성진우, 이덕화, 왕영은, 조미령, 성현아, 송선미, 이은희 등 동료 연예인들이 최진실을 조문했다. 고인을 애도하는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아 2일 늦은 오후부터 자정이 넘어서까지 스타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속속 빈소에 들어섰다.
김호진-김지호 부부, 김승우-김남주 부부, 조민기-김선진 부부, 주영훈-이윤미 부부, 임창정, 김지우, 안선영, 최명길, 박상민, 독고영재, 윤다훈, 박상원, 박원숙, 고수, 윤은혜, 박예진, 박탐희, 변우민, 정보석, 조형기, 배우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가 끝내 눈물을 떨궜다.
또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을 비롯해 엄용수, 이경규, 김구라, 김제동, 이경실, 홍록기, 김지선, 송은이, 박미선, 이휘재, 김효진 등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개그맨들의 조문 역시 밤새 이어졌다. DJ DOC 이하늘과 김창렬, 김종국, 팀, 룰라 김지현과 채리나, 변진섭 등 가수들과 안혜경, 박나림 아나운서 등 방송인들 역시 빈소를 찾았다.
사망 이틀째인 3일에도 조문 행렬은 이어졌다. 원로배우 최불암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아까운 후배의 영면에 탄식했으며 장동건 채시라 김희애 이본 고소영 박은수, 김미화, 강수지, 원미연, 장우혁, 탁재훈, 김정민, 최지우, 신애라, 김보성, 김용만, 윤종신, 오승현, 변희봉, 이현지, 윤동환 등 각 분야에 걸친 많은 연예인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최진실이 사망한 2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해 영화배우들이 대거 부산으로 내려감에 따라 지인들의 조문은 발인식이 예정된 4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선희 통곡-이영자 실신 자해 눈물젖은 '최진실 사단' "그래도 벗들이 있기에..."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일 오전 신애, 이영자, 홍진경 등 평소 절친했던 동료들은 황망히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가 막역지우의 비보를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빈소가 마련된 직후인 이날 오후 1시께 '최진실 사단' 멤버 중 이소라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고인이 된 친구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이영자, 홍진경 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은 가운데 이영자는 빈소에서 실신에 이어 자해를 시도했다. 이영자는 "나도 따라 가겠다"며 자신의 손으로 직접 목을 졸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9월초 남편 故 안재환을 잃은 정선희 역시 빈소에 들어서기 전부터 오열 통곡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선 정선희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추스리기도 전에 막역한 친구를 잃고 통곡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눈물의 라디오 생방송을 마친 최화정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으며 엄정화는 영화 '해운대' 촬영 스케줄을 미뤄둔 채 황급히 상경해 친구의 영정 앞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밖에 아침 일찍 자택을 찾았던 신애와 이승연 등 평소 남다른 우정을 과시해 온 이들이 빈소를 다시 찾아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전남편 조성민 착찹한 표정 자택-빈소-입관식 지켜... 3일 오열 속 입관식 거행
한편 전 남편인 야구 해설위원 조성민은 빈소가 마련된 직후 병원을 찾아 밤새 조문객을 맞으며 말없이 빈소를 지켰다. 지난 2004년 최진실과 협의이혼한 조성민은 이날 오전 전 부인 최진실의 비보를 접한 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잇지 못하며 자택에서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성민은 3일 오후 고인의 입관식에도 참석했다.
현재까지 최진실의 자살 원인에 관련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채설 등 악성루머에 휩싸이면서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살 원인에 악성 루머 및 악플러의 댓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된 가운데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故 최진실은 최근들어 살이 쏙 빠져 몸무게가 30㎏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실의 사망이 자살로 잠정 결론내려졌으나 검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2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20여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주도로 부검을 시행했다. 부검 결과 타살의 흔적이 없는 명백한 자살로 잠정 추정됐다. 이와 관련, 인터넷상 근거없는 모욕 및 악플을 처벌하는, 이른바 최진실법 도입을 놓고 정치권의 논란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오후 2시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서 입관식이 거행됐다. 입관식은 친정 어머니 정씨와 친동생 최진영 등 유가족과 전남편 조성민, 정선희, 이영자 등 평소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열 속에 진행됐다.
고 최진실의 영결식 및 발인식은 4일 오전 엄수되며 시신은 영결식에 이어 성남영생원에서 화장된다. 장지는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지형준 jeehous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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