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김예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배우 차승원이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개봉에 앞서 들뜬 소감을 밝혔다.

오는 7월 31일 개봉하는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 는 대한민국 최고배우 한석규, 차승원의 더블 캐스팅에 톱스타 감독 곽경택의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됐었다. 곽경택 감독의 ‘눈눈이이’는 범인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백형사(한석규 분)와 그를 사칭해 초대형 범죄를 저지른 천재적인 지능범 안현민(차승원 분)과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숨막히는 승부가 펼쳐지는 액션영화다.

최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개그맨 김경식의 사회로 영화 ‘눈눈이이’ D-30 와이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장맛비가 퍼붓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취재진이 찾아와 영화의 흥행돌풍을 예감케 했다.

천재 지능범 안현민 역을 맡은 차승원은 모델 출신답게 회색 슈트를 말끔하게 차려입었지만 이와는 언밸런스하게 레게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고 말리고 오느라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차승원은 그만의 카리스마있는 분위기로 좌중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차승원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이번에 맡은 캐릭터를 소개한다면

☞안현민은 그렇게 완전 나쁜 놈도 착한 놈도 아니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달리 이런 비주얼로 나오는 역할은 처음이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차에 하게 됐다. 앞으로도 비중에 상관없이 캐릭터가 도드라지는 역할을 하고 싶다.

-개봉을 앞둔 심정은 어떤가

☞일단은 시작도 과정도 기분좋게 했던 작품이다. 오랜 시간동안 촬영했는데 이제 결과만 남았다. 시작과 과정이 좋았으니까 결과만 좋으면 금상첨화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강철중’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서 좋다. 예전에는 남의 영화가 잘 되는 것을 반기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무나 잘 됐으면 좋겠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영화도 좋은 평가를 받길 바란다.

-헤어스타일이 아주 독특하다. 오늘은 위해 일부러 한 것인가

☞아니다. 다음 작품 때 해볼까 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미리 시험삼아 해봤다. (머리를 매만지며) 그런데 머리가 무겁고 아주 힘들다.

-평소 섹시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그동안 섹시하지 않은 연기를 더 많이 했다. 화면에 비춰지는 섹시한 이미지는 연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최근 공개한 어깨 문신이 화제가 됐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건가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문신을 한지는 좀 됐다. 딸이 태어나고 무언가 기념할만한 걸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천주교 신자여서 딸 아이 세례명인 레이첼(Rachel)을 새겨 넣었다.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은데

☞딸을 낳고 나니 좋다. 아주 좋다. 되게 좋다. 딸을 키우면서 생각이 수시로 바뀐다. 예전보다 나에게 자신이 있어졌다. 일이 잘 안될 때도 믿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자신이 있다. 딸이 있어서 큰 힘이 된다.

-좋은 작품 속에 진한 베드신이 있다면 찍을 수 있겠는가

☞좋은 작품 속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될 수 있으면 안하려고 한다. 베드신은 결혼한 배우입장에서는 굉장한 희생이다. 그렇게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영화에 좋은 게 있다면 하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걸 보지 못했다. 자녀들과 평생을 함께 하는데 그들과 같이 숨 쉬며 공감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내가 베드신을 찍음으로써 과연 자식들에게 무얼 남겨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촬영 중 힘들었던 부분은

☞액션신을 3번 정도 찍었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다치거나 부상을 입었던 건 없는데 제작기간이 길었다. 작년 이맘 때쯤 굉장히 비가 많이 와서 중단됐던 것 말고는 촬영으로 피곤하거나 힘들었던 건 없다.

-영화홍보를 위해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갈 계획이 있는가

☞사실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에 도움이 되고 아니고를 떠나서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어야 한다. 주변이 말려도 내가 하고 싶으면 반드시 한다. 막상 내가 하고 싶어도 잘 못하는데 지금 마음으로는 별로 나갈 계획이 없다.

-배우로서 갖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가

☞생각은 늘 변한다. 살아가면서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예전에 했던 생각들이 지금까지 이어진 게 없다.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이 늘었다. 나에게는 따로 연기관이나 연기론이 없다. 일단 잘 살아야 연기도 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김예나 doraemon22@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