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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마님’ 갑논을박 욕먹은 대사 뭐가 있었나(종영①)
2008-05-09 16:58:13
 

[뉴스엔 김예나 기자]

9일 MBC '아현동마님'(극본 임성한/감독 손문권)이 마지막회 20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일일드라마 ‘아현동마님’은 방영 초반부터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이름과 관계설정, 12살 어린 연상녀 연하남 커플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물론 드라마가 작가의 개인 창작물인 만큼 본인의 역량 안에서 그가 다루고 싶은 주제와 얘깃거리들을 쓰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대중들과 소통하며 시청률의 잣대로 일희일비 해야하는 TV일일극을 다분히 작가의 개인감정을 이입시켜 만들어진다는 것은 드라마작가의 기본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무수한 논란거리를 만들어냈던 ‘아현동마님’이지만 그중 단연 돋보였던 부분은 임성한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등장인물들에게 대사로 씌워내며 일일드라마를 한순간에 논란의 대상거리로 만들었던 행적들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무도팬'이라는 별칭까지 만들어내며 네티즌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간접 비난했던 ‘아현동마님’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현재 방영되고 있는 같은 방송사 프로그램을 비하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 시청자들의 반응은 분노에 가까웠다.

당시 방송분에서 “요즘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남자 연예인들 너무 웃기지 않냐? 무슨 헬기만 타도 무섭다고 끌어안고 난리고, 인명구조 그물망 같은 것 타고 붙잡고 있음 떨어질 염려도 없는데 무섭다고 아우성들”, “무서운 척 쇼들하니까 한심스럽고 쓴웃음만 나와. 진짜 현실성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시청자 수준을 뭘로 보고”라는 대사로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분을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게시판에 불쾌한 심경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름만 말하지 않았을 뿐 어느 프로그램에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비난하는 게 어느 나라 극작법이냐”, “재미없으면 안보면 되지 상황묘사까지 할 정도면 무한도전을 꿰뚫고 본다는 건데 실컷 보고나서 기껏 흠집이나 내다니”, “종영된 프로그램도 아니고 현재 나란히 한 방송국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그렇게 씹을 수 있는가. 같이 방송하는 사람들끼리 상도덕도 없나?”라며 임성한 작가를 맹비난했다.

무한도전 간접비하 사건이 채 잠잠해지기도 전에 두번째 폭발음이 연이어 터졌다. ‘아현동마님’은 국민들의 대표음식인 중화요리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시향(왕희지 분)이 직접 자장면을 만들어 시댁 식구들과 함께 먹는 장면에서 문제시 되는 대사들을 내뱉었다.

시향은 “탕수육 있잖아요. 공장에서 나오는 것 받아다가 튀기기만 해서 내놓는데 많대요. 그래야 수지가 맞는다고. 짬뽕도 라면 스프처럼 나오는 것이 있어서 그것 풀어서 국물 만든대요”라며 중화요리 관계자들을 겨냥해 폭언발언을 쏟아부었다. 이에 시어머니인 사비나(이보희 분)는 “난 그것도 모르고 짬뽕만 시켜먹었지”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시향의 손윗동서 숙영(김혜은 분)이 “다 그렇진 않을 것아냐”라고 했지만 여전히 시향은 “많은 식당이 그런가봐요”라며 중화요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견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방송분이 전파를 탄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중화요리 관련 종사자들이 “도대체 어느 중국집에서 공장용 탕수육과 스프로 만든 짬뽕 국물을 쓴단 말인가”, “지금껏 내 가족을 먹인다는 심정으로 중국음식을 만들었다”, “안그래도 원자재 값이 올라서 가게 경영하기도 어려운데 누굴 굶겨 죽일 셈이냐”며‘아현동마님’ 대사와 관련해 억울함을 토로하며 항의성 글들을 올려 연일 기사화 됐었다.

‘아현동마님’을 시청률로 평가한다면 분명 성공한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중들의 입맛에 맞춰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하는 일일극이 시청자로 하여금 짜증과 분노를 불러 일으켜 논란을 일으켰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TV드라마는 창작 자체로 의미를 부여하는 문학작품이 아닌 만큼 종영되는 그 순간까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 임성한 작가의 다음 드라마는 대사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기해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보다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예나 doraemon22@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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