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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스타덤 오른 美 존속살인범, 전 애인 사망에 ‘의심된다’ 날벼락
2026-10-03 01:03:01
 

[뉴스엔 황지민 기자]

켄 어커, 34번째 생일에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현지 SNS선 근거 없는 추측 확산…당국 "사망 조사 계속"

'미국에서 가장 동정받는 존속살해범'으로 불리는 집시 로즈 블랜차드의 전 애인 켄 어커가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현지 온라인에서는 의심의 화살이 집시를 향하는 이질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존속 살인범 집시 로즈 블랜차드 전 애인 켄 어커가 사망하자, 현지 여론은 집시 로즈를 의심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E채널
▲ 미국 존속 살인범 집시 로즈 블랜차드 전 애인 켄 어커가 사망하자, 현지 여론은 집시 로즈를 의심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E채널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푸르슈 패리시 보안관실에 따르면 어커는 현지시간 10월 1일 레이스랜드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보안관실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당시 어커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날은 그의 34번째 생일이었다.

미국 매체 TMZ는 집시가 이날 어커에게 생일 축하 문자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어커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집을 찾은 집시의 남동생 부부에 의해 발견됐다.

사인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집시는 TMZ에 현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발견돼 약물 과다복용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다만 어커에게는 약물 문제가 없었고, 그가 약물을 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집시의 수감 시절 펜팔로 인연을 맺었다. 2018년 교도소 면회 중 약혼했으나 이듬해 결별했고, 집시는 다른 남성과 옥중 결혼했다. 출소 후 남편과 갈라선 집시는 어커와 재결합해 2024년 12월 딸 오로라를 품에 안았다.

■ "환자로 산 끔찍한 세월"… 모친 살해 딛고 '600만 인플루언서' 된 집시 로즈

집시는 미국 사회를 뒤흔든 '디디 블랜차드 살인 사건' 주인공이다.

어머니 디디는 딸이 백혈병, 근이영양증 등 각종 중병을 앓는다며 휠체어에 태우고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 했다. 실제로 걸을 수 있었던 집시는 수년간 환자로 살아야 했고, 디디는 헌신적인 엄마로 알려져 각계의 후원을 받았다.

진실은 2015년 디디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범인은 딸 집시와 그가 온라인에서 만난 남자친구 니컬러스 고드존이었다. 집시가 엄마의 학대 때문에 강제로 아파야 했다고 털어놓으며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집시는 2급 살인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직접 범행을 저지른 고드존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았다.

미국 내에선 집시가 학대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동정 여론이 일었다. 사건은 HBO 다큐멘터리와 훌루 드라마 '디 액트'로 제작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집시는 2023년 12월 출소 후 출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가 각각 630만여명, 640만여명으로 느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리얼리티 프로그램 '집시 로즈: 라이프 애프터 락업'으로 대중 앞에 서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E채널 '하나부터 열까지'의 '전 세계를 경악시킨 뒤통수 레전드' 편에서 1위로 소개되며 알려진 바 있다.

■ "문자 직후 사망, 우연일까"… 11년 전 사건 겹쳐보는 시선 이어져

어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X(옛 트위터)에서는 "그녀가 했다는 건 아니지만, 집시 로즈의 문자 직후 생일에 숨지다니 엄청난 우연"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시선의 바탕에는 집시가 가진 전력이 있다. 집시는 직접 손을 대지 않고 남자친구를 통해 어머니를 살해했다. 본인이 현장에 없는 상황에서 연인이 숨졌다는 구도가 11년 전 사건과 겹쳐 보이는 셈이다.

보도된 경위도 추측의 고리가 됐다. 생일 축하 문자에 답이 없었다는 점, 집시의 남동생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점은 단순한 사건 경위지만, 트루크라임에 익숙한 이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복선처럼 읽히고 있다.

일부 매체는 두 사람이 사망 직전 다시 결별했다고 보도했다. 갈등 관계였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근거 없는 동기 추측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다.

집시가 공식 발표에 앞서 직접 사인을 추정하고 악플 피해를 언급한 것도 의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출소 후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SNS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풀어온 행보가 이번 대응과 맞물린 것이다.

그러나 집시가 어커의 죽음에 연루됐다는 근거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 집시는 어커가 생전 감당하기 어려운 대중의 관심과 악플에 시달렸고, 이것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호소했다. 보안관실은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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