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포기했던 기대주가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0월 1일(한국시간)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완파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기다리는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화이트삭스는 2005년 이후 첫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바르가스는 올해 정규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250/.363/.474 33홈런 93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아주 정교한 타격을 하지는 못했지만 정규시즌 팀 내 OPS 1위, 홈런 2위(1위 무라카미 무네타카), 타점 1위, 도루 1위, 최다안타 2위(1위 메이드로스), 득점 1위를 기록하며 화이트삭스 타선을 이끌었다.
팀 내에서만이 아니라 리그 전체로도 뛰어난 성적이었다. 시즌 OPS는 전체 22위였고 홈런 공동 12위, 타점 공동 18위, 도루 전체 공동 27위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0을 달성한 호타준족 중 하나였고 20-20은 달성했지만 30-30은 달성하지 못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였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선구안. 바르가스는 올시즌 101개의 볼넷을 골라내 전체 볼넷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볼넷 101개, 삼진 126개를 기록한 바르가스는 시즌 100볼넷 이상을 기록한 6명의 타자 중 요르단 알바레즈(HOU, 109BB 120SO)를 제외하면 가장 삼진이 적은 타자기도 했다. bWAR 5.4 야수 역시 전체 16위, 아메리칸리그 야수 8위의 높은 수치다. 당연히 팀 내 1위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바르가스는 '미완의 대기'였다. 쿠바 출신 1999년생 우투우타 내야수 바르가스는 원래 LA 다저스가 기대하던 유망주였다. 2017년 다저스에 국제 유망주로 입단했고 다저스 산하에서 2022-2023시즌 2년 연속 TOP 100 유망주 평가도 받았다. 2023시즌에는 전체 37순위(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평가까지 받은 특급 기대주였다.
다저스 산하에서 마이너리그 통산 6시즌을 소화하며 511경기 .308/.396/.493 67홈런 346타점 63도루를 기록했다. 트리플A 성적도 214경기 .297/.412/.512 35홈런 163타점 32도루로 준수했다. 하지만 정작 빅리그에서는 제대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2022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바르가스는 2024시즌 도중 팀을 옮기기 전까지 3시즌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129경기에 출전해 .201/.294/.364 11홈런 49타점 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유망주도 많고 기대주에 대한 포기도 빨랐던 다저스는 2024년 여름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화이트삭스로부터 마이클 코펙을, 세인트루이스로부터 토미 에드먼을 받은 그 트레이드였다. 7명의 선수가 이동한 삼각 트레이드에 포함된 바르가스는 다저스를 떠나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 팀이었던 화이트삭스는 바르가스에게 출전 시간을 철저히 보장했다. 바르가스는 화이트삭스 이적 후 주전 내야수로 꾸준히 빅리그 로스터를 지켰다. 2024년 이적 후 42경기에서 .104/.217/.170 2홈런 7타점에 그친 바르가스는 지난해 138경기에 출전하며 569타석을 소화했고 .234/.316/.401 16홈런 60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딱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 생산력을 가진 코너 내야수. 다저스의 빠른 포기는 틀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완벽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아메리칸리그 3루수 중 주니오르 카미네로(TB, .276/.360/.524 42HR 101RB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즌 OPS를 기록했고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데도 성공했다.
지난 겨울 무라카미를 '헐값'에 영입한 화이트삭스는 젊고 재능있는 팀으로서 올시즌 5년만에 다시 가을 무대에 올랐다. 젊고 재능있는 팀의 핵심으로 거듭난 바르가스가 올시즌을 기점으로 확실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미겔 바르가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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