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 감독이 전작 ‘미쓰백’에 이어 영화 ‘비광’에서 다시 한번 아이와 어른의 특별한 연대를 그린다.
‘미쓰백’에서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어른과 아이가 만나 서로를 구원했다면, ‘비광’에서는 가족을 중심으로 닮은 상처를 품은 어른과 아이가 얽히며 새로운 구원의 관계를 만들어낸다.

- ▲ 플레이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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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에서 한지민이 연기한 백상아는 세상에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던 인물이다. 우연히 학대 피해 아동 김지은(김시아)을 만나면서 외면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 상아는 자신 역시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위험에 처한 지은을 끝까지 지키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각자의 상처를 보듬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간다. 어른과 아이가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구원의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은 작품의 중심축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비광’에서는 하지원이 한지민에 이어 김시아와 다시 한번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하지원이 맡은 남미는 한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톱스타였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로 인해 중구와 파경을 맞고 모든 것을 잃은 뒤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간다.
화려했던 삶이 한순간에 무너진 상황에서 동주와 다시 마주한 남미는 자신과 닮은 듯한 아이를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 하지원은 남미에 대해 “동주로 인해 송두리째 망가지게 되지만 동주를 보면서 자신과 너무 닮았기 때문에 품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전했다.
김시아가 연기하는 동주 역시 ‘미쓰백’의 지은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아이다. 이번에는 친구의 죽음 이후 용의자로 지목되며 벼랑 끝에 놓인다. 세상의 의심과 죄책감, 두려움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주를 위해 중구를 비롯한 가족들은 다시 손을 맞잡는다.
특히 ‘미쓰백’에서 서로에게 낯선 어른과 아이가 만나 구원의 관계를 형성했다면, ‘비광’에서는 가족의 파경이라는 아픔을 함께 겪은 남미와 동주가 서로에게서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며 복잡하게 얽힌다.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구하는 관계가 아니라 각자의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마주하며 함께 구원에 다가간다는 점에서 한층 깊어진 관계를 예고한다.
이처럼 ‘미쓰백’에서 상처 입은 아이와 어른의 연대를 통해 구원의 의미를 그려냈던 이지원 감독은 ‘비광’을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와 서로 닮은 상처를 가진 인물들의 연대를 바탕으로 더욱 진하고 뜨거운 구원 서사를 완성한다. 하지원과 김시아가 만들어낼 닮은 듯 다른 관계, 위기의 순간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가족들의 연대가 관객들에게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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