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극한기후와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조명한다.
8월 8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기후 위기가 불러온 세계 각지의 변화와 피해 현장을 들여다본다.
▲ 스페인-모로코 이주민 갈등…反이민 정서 재점화

- ▲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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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세우타로 대거 유입된 이들은 모로코인이다. 청년 실업률이 30%에 육박하는 경제적 위기를 견디지 못한 이들이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스페인령 세우타를 향해 바다를 건넌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유입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도 모로코에서 약 8천 명의 이주민이 세우타로 들어왔다.
하지만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은 이례적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SNS를 통해 확산한 허위 정보를 지목했다. 지난 7월 8일 스페인 대법원이 헤엄쳐 입국한 이주민의 경우 육로로 무단 입국한 경우와 달리 즉각 추방할 수 없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판결했는데, SNS에서 이를 '스페인이 세우타 국경을 개방했다'는 내용으로 잘못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밀입국자들은 해당 정보를 접한 뒤 월경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스페인 정부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산체스 총리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관대한 이민 정책이 대규모 밀입국 사태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산체스 총리가 국경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주변국 역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스페인과의 해상‧항공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핀란드와 덴마크도 이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에서도 민주당이 집권하면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체스 총리가 유럽 내에서 점차 고립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세우타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이주민 난입 사태와 이에 영향을 받은 주변 유럽 국가들의 상황을 함께 살펴본다.
▲ 폭염과 폭설…지구촌 덮친 극한기후
세계 곳곳이 동시다발적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반구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강이 메마르면서 선사시대 동물의 유해가 발견될 정도다. 반면 남반구에서는 버스가 묻힐 정도의 폭설이 쏟아졌다. SNS에는 눈을 뒤집어쓴 양과 라마 떼가 마치 도움을 요청하듯 민가의 문을 두드리는 영상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북반구의 폭염은 재난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폭염과 함께 일주일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워싱턴주 스포캔시 세 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산등성이를 넘어 주택가까지 번졌다. 현재 주민 6만 5천 명이 긴급 대피했고, 지금까지 약 10,500에이커, 축구장 6천 개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유럽의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여의도의 약 1,500배에 달한다. 프랑스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과 프랑스군이 사용했던 불발탄과 포탄이 발견됐고, 산불의 열기에 불발탄이 폭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반면 같은 시각 중남미에서는 정반대의 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아르헨티나 안데스산맥 주변 멘도사주에 폭설과 눈보라가 몰아쳤다. 이 지역은 원래 겨울철 눈이 내리지만, 올해 7월 적설량은 이미 역사적 평균치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관광객을 포함해 약 300명이 대피했고, 일부는 저체온증과 저혈압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이곳을 지나는 통행로가 폐쇄되면서 화물 운송까지 전면 중단됐다.
안데스산맥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댄 칠레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최소 16명이 사망했고 약 11만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에 공사장 크레인이 인근 도로와 민가로 쓰러졌고, 소방관들은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며 주민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지구 한쪽에서는 폭염과 산불이 대지를 집어삼키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폭설과 폭우가 인명 피해를 키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 현장을 통해 이상기후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심각성을 살펴본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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