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전여빈이 진영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전여빈은 지난 11월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극본 현규리, 연출 박유영)’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여빈은 극 중 밑바닥 인생을 살던 김영란의 고된 모습부터 가성그룹 회장 가성호(문성근 분) 제안을 받아들이고 복수극에 휘말리는 모습까지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전작과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영란과 부세미 중 실제 모습이 누구와 더 가깝냐는 질문에 전여빈은 “둘 다 아니다. 영란이는 너무 많이 참는 사람인 것 같고, 세미라고 하기에는 세미로 사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라며 “난 내 면모를 반영하기보다는 글에 있는 캐릭터를 흡수하고 반영하려고 노력하려는 배우다. 내가 가진 마음에서 영란, 세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사실 잘 모르지 않나. 그래서 내 거를 쓴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나도 나를 탐구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전여빈이 선보인 액션 연기도 안정적이었다. 전여빈은 “큰 합이 있을 때는 액션 스쿨에 가서 미리 동선을 맞추고 합을 잤다. 액션 스쿨 무술 감독님들이 지도 편달을 상세히 해주셨다. 그걸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라며 “솔직히 총은 잘 쓴다. 총기 훈련할 때 소리에 타격을 입지 않아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낙원의 밤’ 때 했던 총기 훈련이 영란이가 총을 겨눠야 할 때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방송 기간 동안 실시간 반응이나 댓글을 많이 찾아봤다는 전여빈은 “‘영란이가 너무 고구마다’라는 반응이 있더라. 영란이는 최선의 방어를 하는 사람이고 최대한 잃는 것 없이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그랬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극 중 전동민(진영 분)과의 러브라인이 복수에 방해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전여빈은 “처음 드라마 합류했을 때도 범죄 스릴러 장르는 아니었다. 모든 것이 다 버무려져 있는 장르라고 얘기를 들었다. 큰 기둥은 로맨스 코믹 휴먼이었고, 거기에 짙은 색을 얹어주는 게 범죄 스릴러였다. 오히려 범죄 스릴러는 더 낮은 비중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자 분들이 볼 때는 1~2회 때 짙은 범죄 스릴러 면모를 보이다가 뒷부분에서 로맨스 적인 부분이 그렇게 느껴졌을 수 있는데 작가님, 감독님 의도로는 단 한 번도 평범한 삶을 살아본 적 없는 영란을 통해 삶의 따스함, 온기, 인간 사이에 나눌 수 있는 사랑에 대해 말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라며 “그분들이 그리고 싶으셨던 세계에 동의한 채 들어갔기 때문에 방해라고 느낀 적은 없었고, 오히려 달려가야 할 지점이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전동민과의 사랑이 너무 급격하게 진행됐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도 인지한 전여빈은 “진영이,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마음이 발현됐을 것 같아?’라는 질문에 진영이는 이해가 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엄마가 갑자기 찾아왔을 때 동민이가 갑자기 농막 앞으로 찾아와서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 신을 연기했을 때 진영이도 나도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연인으로서 설레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걱정되고 안부를 물어봐 주는 것 자체에 떨리는 것 이상의 애정이 느껴지는 순간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나 혼자만 느낀 감정인 줄 알았는데, 촬영 후 며칠 뒤에 감독님도 그 순간 이 둘의 로맨스가 아주 많은 설명이 없어도 납득이 간다고 느껴졌고,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여빈은 “‘왜 나를 사랑해? 나를 얼마큼 사랑해?’라고 연인에게 물어봤을 때 대답을 들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결코 설명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에 빠졌을 때 문장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감정을 영란, 동민이 주고받지 않았을까. 만약에 시청자 분들 마음에 닿지 못했다면 내가 표현적으로 더 섬세한 연기를 못했던 것 때문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랬다면 아직도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에는 좀 더 디테일한 연기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마음에 잘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진영과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전여빈은 “진영이가 되게 조용하게 모두를 다 챙기는 성격이었다. 초반부에 영란 혹은 세미가 더 많이 드러나게 되는 순간에도 진영이는 뒤편에 서서 지지를 많이 해줬다. 자기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는 순간에도 마음을 다해서 응원해 주고 함께 자리를 지켜줬던 친구였다. 후반부에 가서도 변함없었다”라고 전했다.

진영에게는 고마운 마음뿐이라는 전여빈은 “로맨스에 시청자들이 호불호를 보이는 걸 보면서 괜히 진영이한테 미안하더라. 마음을 다해 ‘착한 여자 부세미’가 화합할 수 있게 해준 기둥 같은 친구였다. 끝까지 모두가 뭉칠 수 있게 도와줬다. 진영이의 본성을 닮아서 동민이가 담백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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