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①에 이어)
김우빈 "문동은 최영도, 김은숙 작가님만이 쓸 수 있는 신‥반가웠다"
배우 김우빈이 김은숙 작가와 십여년 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10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극본 김은숙 / 연출 이병헌 안길호) 종영 인터뷰에서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이어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 ▲ 넷플릭스 제공
김은숙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작가님 대본의 유머러스함이 너무 좋고 메시지가 좋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던진 질문들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캐릭터들을 연기하기도. '더 글로리'의 문동은(송혜교 분), '상속자들'의 최영도(김우빈 분),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박신양 분) 등을 재연했던 김우빈은 "되게 즐거웠다. 대본이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재밌더라. 김은숙 작가님만이 쓸 수 있는 신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만난 영도도 반가웠고. 처음에 대본에 문동은이 나왔는데 나중에 수정고가 나왔을 때 문동은이 없어진 거다. 그래서 작가님께 전화드렸다. 어떤 이유로 없어졌는지 물어봤는데 '네가 하기 싫어할 것 같아서'라고 하시더라. '아니다. 저는 대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하셔서 대사도 행동도 똑같이 연습해서 촬영할 때 즐겁게 했다. 스태프 분들도 재밌어해주셨다. 그 신이 있는 줄 송혜교 선배님은 모르셨다. 또 '상속자들'에서 최영도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 다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스태분 분들이 '상속자들' 교복을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그런데 제가 보관하고 있었던 교복이 있었다. 지금 몸이 더 커져서 명찰 정도만 쓰고 새로 만들어서 입고 촬영했다. 영도를 만나는 것도 반가웠지만 스태프분들 앞에서 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살짝 부끄럽더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결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우빈은 극 중 지니와 기가영의 해피엔딩 로맨스와 관련 "저는 갑작스럽거나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저는 대본이 참 좋았다. 가영이와 지니가 헤어지지 않고 따뜻하게 마무리가 된 것도 좋았다. 작가님답게 유쾌하게 메시지를 하늘에 던지면서 마무리되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재밌게 촬영했다"며 "작가님은 어떻게 태어났는지 보다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신 것 같다. 기가영은 나쁘게 태어났지만 선한 선택만 하고 지냈지 않나. 과연 기가영은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그동안 제가 봤던 사이코패스가 나오는 작품들은 나쁜 사이코패스가 많이 나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작품을 통해 새롭게 생각한 부분을 털어놨다.
이병헌 감독에서 안길호 감독으로 교체된 이후 촬영장 분위기도 전했다. 김우빈은 "사실 촬영장은 계속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다 보니까 감독님이 교체됐다고 해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 했다. 이병헌 감독님과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서 마무리까지 잘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부분은 아쉬웠지만 안길호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불호가 크게 나뉜 반응들에 대해서는 "반응을 다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많이 찾아보고 넷플릭스 통해서 듣기도 했다. 모든 작품이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지 않나.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그만큼 의견이 많은 것도 당연한 것 같다. 어떤 반응이든 저희 드라마를 봐주신 거고 진심으로 반응을 주신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혹평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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