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가 반전의 호투로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5-2 승리를 거두며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최원태는 2회 한유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막아냈다.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4회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5회 다시 삼자범퇴에 성공한 최원태는 6회 박성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다.
6이닝 동안 단 두 명의 타자에게만 총 3번의 출루를 허용한 최원태는 올시즌 최고의 호투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펼쳤다.
올시즌에 앞서 삼성과 4년 최대 70억 원 FA 계약을 맺은 최원태는 실망스러운 정규시즌을 보냈다. 정규싲느 27경기 124.1이닝을 투구하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다. 9월에는 불펜으로도 3경기나 등판한 최원태였다. 올해 정규시즌 퀄리티스타트는 단 8번. 그 중 무실점 경기는 지난 6월 10일 KIA전(6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단 한 번 뿐이었다. 이날 최원태의 피칭은 '시즌하이' 호투였다.
이날 호투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최원태가 그동안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최원태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에서 통산 5번의 포스트시즌, 17경기를 치렀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25이닝, 평균자책점 11.16. 불펜으로 깜짝 활약을 펼친 2022년(당시 키움)을 제외하면 한 번도 가을에 인상적이었던 적이 없는 투수였다.
선발로는 더욱 그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태의 통산 포스트시즌 선발등판 성적은 6경기 13이닝 2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15.92였다. 6번의 가을 선발등판에서 4이닝을 버틴 적이 단 한 번 뿐이었고 그마저도 4이닝 5실점의 부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0년의 프로 커리어 중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호투를 해냈다.
최원태는 원래 SSG에 강했다. 커리어 통산 SSG전 성적이 가장 좋았고 올시즌에도 SSG전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로 좋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SSG전에서 쓴 최원태였다. 가을에 유독 약했던 모습과 SSG전에 강했던 모습이 상충됐던 최원태. 이날 최원태는 삼성이 바라던 'SSG 킬러'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은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선이 부진하며 2경기를 모두 치러야했다. 후라도와 원태인 두 에이스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두 소진했고 3선발인 가라비토마저 불펜으로 소모한 삼성이었다. 가을에 약한 최원태임에도 다른 대안이 없기에 1차전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불안한 1차전 선발이었지만 기대를 훨씬 웃도는 완벽투를 펼친 최원태는 그간의 '새가슴' 오명을 씻어내는 활약을 펼쳤고 삼성에 시리즈 선승을 안겼다. 4선발로 시리즈 1차전을 잡아낸 삼성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사진=최원태)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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