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귀국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은 10월 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두 팀에서 보낸 시즌을 마치고 고국 땅을 밟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올시즌에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8월말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그리고 애틀랜타에서 시즌을 마쳤다. 두 팀에서 올시즌 기록한 성적은 48경기 .234/.304/.345 5홈런 17타점 6도루. 지난해 당한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마지막 한 달 동안 건강을 되찾고 어느정도 회복된 기량을 보였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둔 시즌이었다.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시즌 중 이적을 경험한 김하성이다. KBO리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서만 뛰었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탬파베이로 이적한 것은 FA 계약이었다. 하지만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가 돼 클레임으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김하성은 "이전의 이적과는 느낌이 달랐다. 하지만 (탬파베이)구단과 대화를 하고 이뤄진 것들이라 나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애틀랜타 이적 후에는 성적도 올랐다. 탬파베이에서 두 달 동안 24경기 .214/.290/.321 2홈런 5타점 6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9월 한 달 간 24경기에 나서 .253/.316/.368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10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반등에 대해 "몸상태가 좋아진 덕분"이라고 돌아봤다. 김하성은 "9월부터는 공을 던지는 것도 그렇고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그러다보니 빠지는 경기 없이 계속 출전도 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생활은 너무 좋았다. 탬파베이에서도 물론 좋았지만 애틀랜타에서 조금 더 재미있고 즐겁게 야구를 한 것 같다. 탬파베이에서는 계속 몸이 안좋고 아팠다. 그러다보니 탬파베이에는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김하성의 거취. 탬파베이와 맺은 계약이 1+1년 형태였던 김하성은 이번 오프시즌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내년에도 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선택은 김하성의 몫이다. 애틀랜타의 적극적인 구애에 대해 김하성은 "팀에 있을 때 그런 것들이 있기는 했다"면서도 "에이전트와 대화를 해봐야한다. 아직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느낀 시즌이었다. 김하성은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했고 또 열심히 준비도 했다. 하지만 막상 복귀하고 나서 몸이 계속 안좋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정신적으로도 안좋았다. 그래도 마지막 한 달은 아픈 곳 없이 어깨 상태도 거의 100%로 올라왔다는 것을 느꼈다. 내년시즌에는 원래 하던대로 잘 준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올시즌 점수는 매기기 힘들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고 복귀 후애도 많이 빠졌다. 올시즌에 내가 딱히 한 것이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내년을 준비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마지막 한 달 동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김하성)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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