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가 달라진 가을을 보내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10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양키스는 9-6 역전승을 거뒀고 벼랑 끝에서 첫 승을 올렸다. 1승 2패로 끌려가고 있는 양키스는 여전히 벼랑 끝이지만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저지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2루타로 불러들여 추격을 알리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저지는 팀이 3-6으로 뒤쳐진 4회말 대포를 쏘아올렸다. 1시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토론토가 저지를 막기 위해 투입한 우완 루이 발랜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몸쪽 깊숙한 시속 99.7마일 포심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작렬시켰다. 좌측 파울폴 상단을 직격한 홈런이었다.
첫 세 타석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작렬시킨 저지의 존재감에 토론토는 겁을 집어먹었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로 출루했고 후속타자들의 활약으로 또 득점에 성공했다.
사실 저지는 가을만 되면 작아지는 선수였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58경기에 나섰지만 .205/.318/.450 16홈런 34타점으로 아쉬웠다. 홈런수는 적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만큼의 생산성을 보이지는 못했다. 5경기에서 .421/.500/.947 3홈런 4타점을 기록한 2018년 포스트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타율 2할, OPS 0.800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184/.344/.408 3홈런 9타점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월드시리즈에서 수비 실수까지 범한 것은 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에서 비록 장타는 없었지만 타율 0.364의 맹타를 휘둘렀고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 무려 .636/.714/1.091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 성적은 .500/.577/.727 1홈런 6타점으로 최고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신고한 저지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저지는 자신이 어떻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지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매 타석 결과를 만들어내며 상대 배터리에 공포감까지 심어준 저지는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에 희망을 선사했다.(사진=애런 저지)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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