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슬기 기자]

박서진이 아버지의 영정 사진 준비에 오열했다.

7월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에는 사진 촬영에 나선 박서진 부자가 담겼다.

이날 박서진 아버지는 영정 사진을 찍겠다 나섰다. 지난 방송에서는 아버지의 무릎 정밀 검사가 이뤄졌고, 연골판이 찢어져 보행이 힘들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서진과 형은 몸도 마음도 약해져 우울한 아버지를 달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예쁜 양복 같은 거 없습니까"라고 했고, 영정 사진을 찍겠다는 말에 박서진은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그걸 왜 지금 찍는데"라고 했고, 아버지는 "너는 몰라서 그렇지. 느그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영정 사진 없어서 그림을 그려서 했다. 보기 안 좋았다"라며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서진은 "장수 사진을 찍겠다고 하더라고요. 영정 사진을 말 좋게 포장해서 장수 사진이지. 형 둘 보냈을 때도 사진이 없어서 앨범 뒤져가서. 급하게 만들어서 영정 사진을 했거든요"라고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제대로 된 영정 사진이 없으니까. 오늘 좀 행복한 김에. 아들이 싫어해도 난 행복하게 찍고 싶었다"고 했고, 백지영은 "이 날이 너무 행복해서. 이 행복한 마음을 사진에 담고 싶으셨을 거다"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서진은 촬영 내내 계속 울었다. 그는 상상하기도 싫은 부모님과의 이별에 울음을 참지 못했고 "정말 자신이 더 아프기 전에. 병에 걸리고 더 초췌한 모습으로 얼굴 변하기 전에 찍으려고 하나. 이런 생각이 들고 아빠의 마음도 이해되면서.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 잖아요. 담담하게 준비하는 아빠 마음이 너무 슬프더라"라고 했다.

박서진은 사진을 받아들고 또 오열했다. 그는 "잘 해야겠다. 손 잡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다. 정말 사진으로만 남는 순간이 오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 전에 좋은 거 많이 하려구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은지원은 "저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는 순간이라. 공감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준비 없이 부모님과의 이별을 맞은 분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필요했을 거다. 멋진 모습도 담아드리고. 저렇게 못한 자식이 많다"라고 했다. 방송에는 은지원의 "저도 못해드렸다"라는 말과 함께 '지원 아버지 역시 혼자 영정 사진을 준비'라는 자막이 더해졌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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