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다니엘이 하반기 입대를 앞두고 열과 성을 다해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강다니엘의 미니 6집 앨범 'Glow to Haze'(글로우 투 헤이즈)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강다니엘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보 'Glow to Haze'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강다니엘이 4월 공개한 디지털 싱글 'Mess'(메스) 이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다. 음반 발매는 지난해 9월 미니 5집 'ACT'(액트) 이후 9개월 만이다.
- ▲ 사진=AR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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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명은 상반된 의미의 단어 조합이다. 강다니엘은 빛, 맑음을 의미하는 'Glow'와 안개, 혼탁을 뜻하는 'Haze'를 사랑이라는 주제와 연계했다. 전반부에서는 빛나던 순간들을 경쾌한 사운드로 풀어냈고, 후반부에는 흐릿해지는 마음을 묘사하며 한 편의 영화 같은 앨범을 완성하고자 했다.
강다니엘은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직접적인 단어에서 정리가 된 버전이다. 보통 앨범은 항상 하나의 키워드로 주제에 투영되는 스토리를 가진 트랙들을 준비했다. 이번 앨범은 두 가지, 하나의 감정에서 하나의 감정으로 연결되는 그라데이션 같은 스토리를 많이 녹여내고자 했다. 가장 감정적으로 사랑이 빛바래져가는 결을 많이 담았다"고 소개했다.
새로운 도전도 감행했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을 통해 2017년 가요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직접 작곡, 프로듀싱한 자작곡(수록곡 'Love Game'(러브 게임))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새로운 챕터를 연다.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 사운드를 토대로 중독성 있는 리듬과 멜로디를 완성했다. 가사에는 밀고 당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강다니엘은 "사실 제가 작곡이란 걸 예전에 해 본 적이 있다. 배운 곳도 미디를 하는 과이긴 했는데 내가 이걸 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 싶어서 일부러 피했다. 기본적 지식이라는 것도 있지만 작곡이라는 건 작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스트레스 때문에 피했다. 저도 여러 가지를 보여드리다 보니까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작사에서만 나올 수 없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 보니까. 그래서 이번 앨범에 작곡가로서도 처음 들어간 트랙이 생겨 개인적으로 그런 점에서 새로운 챕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에서는 후작업에서 튠 자체를 안 했다. 기본적으로 제 목소리 자체가 허스키하다 보니까 튠을 하면 제 목소리가 가진 장점이 오히려 퇴색되더라. 이번에는 좀 더 라이브하게 하고 후작업도 그렇게 많이 안 했다. 음악적으로 제 음악을 많이 들어와 주셨던 분들이라면 그게 큰 변화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다니엘은 자작곡 'Love Game'에 대해 "러브 게임이다 보니까 슈퍼마리오의 16비트 귀여운 사운드를 넣으려고 했다"며 "통통 튀는 느낌이 나면서도 앨범의 결과는 비슷하게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Episode'(에피소드)는 알앤비와 라틴이 접목된 사운드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이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트렌디한 팝과 알앤비를 결합한 앨범 인트로 역할의 'Movie Star'(무비 스타), 서정적인 기타 라인이 돋보이는 'One Call Away'(원 콜 어웨이), 묵직한 드럼 사운드가 매력적인 'Little Bit Lost'(리틀 빗 로스트)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을 통해 풀어낸 서사에 대해 "사랑의 형태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우정도 있을 것이고. 제가 생각했을 때 인류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에 가장 녹여내고자 했던 저만의 감정은 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하는데 4년 전 퇴근할 때마다 친구들이랑 시간을 맞춰 게임을 했다. 게임 메신저에는 마지막 로그인을 한 날짜가 나오는데 친구들의 로그인 날짜가 3년 전으로 나오더라. 예전에는 시간을 맞춰 인터넷상에서라도 보면서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 이젠 강제로 우리가 어른이 됐구나 싶더라. 그런 시간을 물리적으로도 낼 수 없게 됐구나, 씁쓸한 감정이 들더라.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원망스럽진 않았다. 그런 오묘한 감정들을 이번 앨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번 트랙에는 사랑의 시작, 친구들과의 신남, 설렘의 감정을 담았다. 2번 트랙에는 사랑에 미친 감정, 이 행복이 영원하길 바라는 감정을 담았다. 3번 트랙부터는 시간이 없고 소홀해져가는 감정, 관계가 주는 안정감 때문에 붙잡으려고 하는 건가 하는 의문점을 담았다. 4번 트랙에는 이미 정리가 돼 버린 특정 관계, 오프라인이 된 친구들을 보며 느끼는 씁쓸함, 하지만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5번 트랙에서는 다른 것이 아닌 스스로를 바라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당황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사를 쓸 때 제 경험을 녹일 때도 있고, 영화나 소설 속 캐릭터에 많이 이입을 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가장 좋은 소스가 된다. 물론 친구들한테 다 허락은 받았다"고 덧붙였다.
앨범 재킷 촬영 비화도 공개했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 재킷 콘셉트를 화보처럼 잡았다. 제가 리스너 분들한테 담백하게 보였던 모습이 뭘까 생각했다. 제가 워너원으로 데뷔했을 때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해 주셨다. 그래서 앨범 재킷, 화보 촬영을 많이 나갔었는데 그때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더라. 저의 긍정적 바이브보다 퉁명스럽거나 오브제를 들고 있으면서 여러 결이 느껴지는, 좀 더 파인아트한 모습을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 이번에 그런 시도를 했다"고 회상했다.
2017년 그룹 워너원으로 가요계 입성한 강다니엘은 팀 활동이 마무리된 후 2019년 솔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강다니엘은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7년 차인데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봤을 때 만족하지 못한 모습도 있고 그때 이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며칠 전 콘서트에서도 표정과 동작을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피드백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나름의 내공과 데이터가 쌓인 것 같아 그런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음악에서는 사실 제가 뭘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음악적으로는 취향이 확실히 잡힌 것 같다. 장르적으로 아직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자평헀다.
이어 "솔로 가수로서 그냥 가창만 하는 무대도 보여드릴 수 있고,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곡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누가 봐도 강다니엘의 목소리다' 싶은 저만의 아이덴티티, 흔적이 남아 있는 작업물들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도 작곡과 프로듀싱을 이어갈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는 "추후에도 당연히 작곡가로서 활동할 계획이 있다. 아직은 제 트랙에서만 플레이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다른 분들한테 드리기에는 아직 내 탑라인, 멜로디 성향이 어떤지도 잘 몰라서. 이번 3번 트랙의 경우 정말 타이트한 시간에 찍은 것이었다. 원래 3번 트랙에 배치된 곡이 있었는데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못 쓰게 됐다. 그래서 당장 곡을 만들어야 했다. 친구랑 밤새가면서 3일 만에 찍은 트랙"이라고 답했다.
강다니엘은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써 본 트랙은 아니었다. 여러 가지 트랙이 있긴 하지만 그게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번 앨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쓰지 않았다. 나중에 싱글이나 앨범을 낼 때 결이 맞다면, 보여드리고 싶은 주제랑 맞다면 또 작곡가로서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상 제가 마감에 쫓길 일은 별로 없다. 전 가공 단계에 참여해 왔다 보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하며 촉박함, 여유가 없는 감정은 처음 느껴 봤다. 다시 되짚어 보니 나름 흥미로웠던 감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는데 사실 대처를 할 수 없었다. 성질이 나고 많이 센치해진 것을 가사에 많이 표현했던 것 같다. 물론 가사가 공격적이진 않지만 화내는 듯한, 지긋지긋한 감정, 상처를 받는데도 왜 놓지 못할까 하는 의문점에 결을 맞춰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강다니엘은 전작 발매 기념 인터뷰 당시 "저보다 노래가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을 밝힌 바 있다. 이 마음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강다니엘은 "그 마음은 '같이 유명해지고 싶다'로 바뀐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강다니엘은 "저도 항상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지만 제가 쓴 소설 같은 트랙들을 배치한 앨범은 처음인 것 같다. 이게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랄까 그런 것도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이왕 유명해지는 거 저도 같이 유명해지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음악을 사랑하기 시작한 시기가 좀 늦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음악적 한계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좋은 작업물들을 많이 많이 작업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강다니엘은 1996년 생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강다니엘은 "(입대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정해졌다. 사실 원래는 더 일찍 가려고 했다가 그래도 가기 전 좀 의미 있는 활동들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데까지는 드리고 싶었다. 인사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가수로서 보여드리고 남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보여드리고 남길 계획이다. 이번 앨범 후속으로 나오는 활동들도 많으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곡으로 듣고 싶은 반응은 무엇일까. 강다니엘은 "매번 비슷한 것 같은데 '오, 얘 곡 좋다'라는 반응이 제일 좋은 반응이지 않을까 싶다. 보통 제 이름은 아셔도 제가 어떤 노래를 하고 어떤 무대를 하고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관심을 갖기에는 시간이 드니까. 단순하게 이 반응이 제일 이상적일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앨범 완성도 면에서는 점수가 높지 않나 생각해 92점, 93점 정도인 것 같다. 한두 문제만 틀린 느낌으로"라고 밝혔다.
이어 "작곡가로서의 평가는 아직 두려운 것 같다. 부정적인 평가가 있을 수도 있고 개인적인 바람은 천천히 듣고 싶다. 나중에 작곡가로서 절 지칭하는 별명이나 닉네임이 생긴다면 트랙 분위기에 관한 별명이면 좋을 것 같다"며 "아직 감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의 경험을 대입시켜 이입할 수 있는 음악을 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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