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이 이적 첫 선발출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SG 랜더스는 6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SSG는 6-2 승리를 거뒀고 2연승을 기록했다.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은 2번 우익수로 출전해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적생' 김성욱이었다. 지난 7일 NC에서 SSG로 트레이드 된 김성욱은 이날 이적 후 선발출전했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욱은 통산 LG전에서 .269/.348/.442 9홈런 49타점을 기록해 강했다. 자신의 통산 성적(.237/.310/.398)보다 훨씬 좋은 수치를 LG전에서 썼다. 김성욱은 "항상 LG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그게 오늘도 자신감으로 다가온 것 같다. (새 팀에서)첫 시작을 LG를 상대로 한 것이 내게는 좋은 출발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성욱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첫 번째는 경기 중에 껌을 씹을 것, 두 번째는 유니폼 상의 단추를 1-2개 풀라는 것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인 김성욱이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외적인 부분부터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김성욱은 "오늘 껌을 씹으면서 경기를 했다. 타석에서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수비를 할 때만 씹었다. 너무 씹어선지 턱이 조금 아프다"며 "단추도 두 개 풀고 경기를 했다"고 웃었다. 이숭용 감독의 '처방'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김성욱은 '껌과 풀어헤친 단추'로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김성욱은 "이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은 효과라 생각하고 내일도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의 주문은 또 있었다. 외적인 부분 외에도 타석에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것. 이숭용 감독은 '김성욱의 장점은 파워인데 맞히는데 급급한 것 같다'고 짚었다. 김성욱은 "원래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컨택을 하려고 다리를 들지 않았다. 오늘도 첫 타석에서는 그랬다"며 "그런데 첫 타석에서 그래도 삼진을 당했다. 그래서 '그럼 그냥 들고 해보자' 하고 다음 타석부터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다리를 들고 쳤다. 그게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1군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이적은 처음이다. NC의 창단 멤버였던 김성욱은 모든 프로 커리어를 NC에서만 보낸 선수였다. 김성욱은 트레이드에 대해 "정확히 뭐가 바뀌었다고 느끼긴 힘들다"면서도 "그냥 너무 편한 사람들과 있다가 지금은 조금 불편한 환경으로 바뀌었다. 거기서 오는 다름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긴장이 되는 것 같고 그게 더 좋은 효과를 주고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오랫동안 NC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 모든 것을 다 알고 편한 느낌이었다. 그걸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나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트레이드로 환경이 이렇게 바뀌게 됐다. 계속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 변화를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가보겠다는 의지다.
수원 원정에서 SSG에 합류한 김성욱은 아직 새 홈구장에 가보지 못했다. SSG 랜더스필드는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해 환경이 좋다고 소문이 난 구장이다. 김성욱은 "좋다고만 들었지 아직 어떤지는 모른다. 문학에서 1루 덕아웃에는 들어가본 적도 없다"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어떤지 찾아보지도 않고 있다"고 웃었다. 새 홈구장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는 김성욱이다.
김성욱은 "주말에는 사실 팀을 옮겼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아직 문학은 가보지 않았지만 1루 덕아웃을 쓰면 '아 진짜 여기가 홈구장이구나' 하고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김성욱)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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