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배효주 기자]

이선정 감독이 "'기타맨' 안에서 환하게 웃는 김새론 얼굴을 보고 고인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故김새론 유작인 영화 '기타맨'을 공동 연출한 이선정 감독은 5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기타맨'(감독 김종면, 이선정)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이선정 감독은 '기타맨'을 제작한 성원제약 대표다. 주인공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 역을 맡은 데 더해, 각본을 직접 쓰고 음악까지 본인이 작업했다. 지난 2월 세상을 등진 故김새론은 클럽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았다.

'기타맨'은 2024년 9월까지 촬영했다. 故김새론이 세상을 등지기 약 5개월 전이다. 영화를 찍으면서는 음주운전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던 고인에게 '이 작품을 2025년 5월에 꼭 개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그러던 중, 故김새론의 사망이란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고 "처음엔 안 믿었다"고 회상한 그는 "독립영화를 발판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기자들의 연락을 받으니 실감이 나더라"고 말했다.

"힘든 모습을 저에게도 좀 보여줬으면 싶기도 했다"고 말한 이선정 감독은 "저도 한때 부도 위기가 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저 역시 우울증을 앓고 있고, 약도 처방받은 지 오래다. 먼저 겪어본 사람으로서 조금만 제게 그런 기색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까워했다.

한편, 故김새론 유족에게도 "시사회 초대장을 보냈다"고 밝힌 이선정 감독은 "다만 건강이 좀 안 좋으시다고 해서 영화를 보실 수 있을지 없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현재 고인의 유족은 김수현 측과 법적 분쟁 중이다. 이런 혼란한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대해 "영화를 편집하며 새론 양의 얼굴을 계속 보니 저도 힘들다"는 이선정 감독은 "그러나 우리 영화를 보면서 새론 양의 환하게 웃는 모습, 마지막 열정을 봐주시길 바란다. 잠시 그런 피로감들을 잊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30일 개봉.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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