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유로파리그를 위해 리그 경기에서 관리를 받는 기조가 이어진다면, 남은 6경기에서 3골을 더 넣는 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4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리그 하위권까지 추락한 토트넘은 일찌감치 '유로파리그 올인'을 택했다. 그렇다 해도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상황은 예상 밖이다. 역시 부상 변수가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발목 통증이 있어 예방 차원에서 휴식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이 없었더라도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체력 관리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 2차전 전후에 열린 리그 경기에서 45분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맨시티전은 23분, 본머스전과 풀럼전은 45분이었다. 손흥민은 8강 1차전을 대비했던 직전 리그 경기 사우샘프턴전에서도 57분 만에 교체됐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8강에서 탈락하는 게 아니라면, 손흥민은 앞으로도 리그 경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안방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1-1로 비긴 토트넘이 원정 2차전 승리로 4강까지 오른다면 5월 초까지도 유로파리그 일정이 이어진다. 리그 기준으로는 5월 첫째주 경기인 3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까지 영향을 미친다.
토트넘이 극적으로 결승까지 오른다면 5월 3주차 경기인 37라운드 아스톤 빌라전까지도 손흥민은 체력 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출전시간이 줄어든다면 골을 넣을 기회도 줄어드는 게 인지상정이다. 이런 식이면 손흥민이 리그에서 10골도 넣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게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리그 6경기를 남겨둔 현재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기준으로 6호골에서 7호골까지 7경기가 걸렸다. 7호골 이후 이미 3경기가 지났다. 출전시간까지 줄어든다면 남은 6경기에서 3골을 더 넣는 건 더 어려워진다.
특히나 최근 경기력도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다. 영국 'BBC'는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전 종료 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더 이상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번 혈이 뚫리면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걸 커리어 내내 보여준 손흥민이지만, 그 혈이 뚫릴 만한 시간적 여유와 기량이 있느냐가 문제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이후 매년 리그 10골 이상을 터트려 왔다.(자료사진=손흥민)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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