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상이다. 영이 올해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3월 31일(한국시간) 3루수 조시 영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록했다. 부상 사유는 목의 경련 증세(neck spasms), 즉 담이다.
영은 지난 2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 막바지 목에 뻐근함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3루 방향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통증을 느꼈다. 당초 큰 이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빠른 복귀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또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도 같은 증세로 시범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당시 빠르게 회복해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결국 개막 후 단 2경기만에 다시 부상을 당했고 IL에 올랐다. 재발에 대한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8년생 우투우타 3루수 영은 텍사스의 특급 기대주 출신이다. 텍사스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했고 2020년부터 꾸준히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시즌을 앞두고는 전체 30위권 이내의 특급 유망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26경기(204/.235/.418 5HR 14RBI)를 소화한 영은 2023년 공식 루키 시즌을 치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122경기에서 .266/.315/.467 23홈런 70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7경기 .308/.329/.538 3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스타에 선정됐고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삼진이 많고 선구안이 조금 아쉽지만 무난한 정교함과 장타력을 가진 거포 기대주로서 면모를 제대로 보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영은 개막 직후 우측 손목에 사구를 맞아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장기결장한 뒤 7월 말에야 복귀한 영은 시즌 막판 다시 손목 문제로 이탈했다. 지난해 영은 46경기 .264/.298/.421 7홈런 1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건강한 시즌을 다짐했지만 또 부상을 당했다.
빅리그에서 벌써 3년 연속 부상이다. 루키 시즌이던 2023년에도 규정타석을 채우기는 했지만 수비 도중 강습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이 골절돼 한 달 이상 결장했던 영이다. 골절을 당했던 지난 2년보다는 가벼운 부상이지만 캠프 때 문제가 된 부상이 개막 직후 다시 불거졌다는 것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마이너리그까지 포함하면 5년 연속 부상을 당한 영이다. 영의 빅리그 데뷔는 2022년 9월. 하지만 부상이 없었다면 데뷔는 더 빨랐을 수 있다. 영은 마이너리그 시절인 2021-2022시즌에도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2021년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왼발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고 2022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왼쪽 어깨 와순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매년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당한다는 것은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부진한 선수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픈 선수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가 없다.
특히 커리어 초반의 잦은 부상은 치명적이다. 크게 성장세를 탔어야 할 지난 시즌을 벌써 부상으로 망친 영이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경기에 출전해 실전에서 계속 경험을 쌓은 것과 부상으로 아예 그라운드조차 밟지 못한 것의 차이는 크다.
실제로 영의 내구성 문제는 텍사스의 성적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2024시즌에도 위협적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던 텍사스지만 영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부상 탓에 지난해에는 가을야구 티켓조차 손에 넣지 못했다.
영은 유망주 시절 '동기생들 중 가장 진보된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3할 타율과 25개 이상의 홈런을 동시에 기록할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MLB 파이프라인). 하지만 매년 부상에 시달리며 성장세가 더뎌졌고 이제는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일단 지금의 부상은 크지 않은 듯하다. 과연 영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복귀 후 계속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조시 영)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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